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감격시대, 힘빠진 전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by 소금인형2 2014. 4. 3.
반응형

KBS 드라마 '감격시대'에서 주인공 신정태(김현중 분)가 또 한번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는 커다란 슬픔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2일 방송된 감격시대 23회에서는 정태가 사랑하는 연인 김옥련(진세연 분)이 정태 대신 독이 든 술잔을 마시고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이 방송되었습니다.

 

 

정태를 제거하기로 계획한 황방의 방주 설두성은 정태의 아버지에게 사용했던 똑같은 독이 들어있는 축하주를 준비하여 정태와 옥련에게 권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밤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던 옥련은 시간을 끈 뒤 정태와 자신의 술잔을 바꾸었고 결국 옥련은 독이 든 술잔을 정태 대신 마시게 된 것입니다. 

 

감격시대에서 주인공 정태가 사랑하는 여주인공 옥련의 죽음은 조금은 갑작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동안 옥련이 죽게되리라는 암시나 복선 등도 전혀 없었으며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도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여인의 비극적 최후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그리 많은 부분을 이 장면에 할애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드라마 같으면 감정을 고조시켜 시청자들에게 연민과 울분을 함께 느끼게 했어야 할 이장면을 드라마 감격시대는 단 몇초의 영상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여주인공에 대한 이같은 제작진의 불친절은 혹시나 최근 있었던 진세연의 겹치기 출연 논란에 대한 괘씸죄 적용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 했습니다.

 

여하튼 정태가 그토록 지켜주고 싶어하던 연인 옥련이 죽음은 주인공 정태에게는 크나큰 아픔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슬픔으로 인해 정태는 황방의 방주 설두성에 대한 복수심을 더욱 불태우며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앞서 정태는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늑대에서 시라소니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게되고 그 복수를 하기 위해 정태는 비로소 지략을 지닌 싸움꾼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인 옥련의 죽음도 그를 더욱 강한 야수로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옥련의 죽음에 분개하며 무작정 황방으로 뛰어들던 그를 눈물로 말리는 방산통 사람들에게 정태는 자신이 잘못했다며 눈물로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이내 무서우리만치 차가운 복수의 화신으로 돌아옵니다. 황방사람들에게 독이 든 물을 마시게 한 정태는 아버지의 위패를 되찾기 위해 당당히 황방을 찾아갔고 그 자리에서 황방의 고수 백산과 대결을 벌여 그를 쓰러뜨립니다.

 

하지만 이 대결 장면은 아마도 지금까지 있었던 감격시대의 일대일 대결 장면 중 가장 시시한 장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쉽게 정태가 백산을 이겨 버립니다. 물론 지난 번 신이치를 구하기 위해 정태가 황방으로 뛰어들었을 때 백산과의 대결이 있었고 그 때 이미 정태는 상대의 타격을 무력화시키는 무림비법을 스스로 터득했다는 것이 암시되었지만 상하이 최고주먹으로 불리며 황방의 부방주 자리에 있는 백산과의 대결은 기대 이하로 시시한 대결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슬픔은 정태를 슈퍼맨으로 만들어 거짓말 처럼 강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마지막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감격시대는 극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의 긴장감과 탄탄했던 이야기 구성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군데군데 허점을 보이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마치 뜸이 다 들지 않은 설익은 밥을 먹는 것처럼 시청자들은 아직 비장한 최후의 일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드라마만 혼자서 바쁘게 결말로 치닫고 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24부작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그 힘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일 수는 있으나 첫회가 방송되었을 때의 그 열광적인 반응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의 감격시대는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 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회만 남은 감격시대는 23회에서 언급되었던 일본의 중일전쟁 계획 모리 특급작전을 고리로 정태와 황방, 그리고 일국회의 마지막 일전을 치루게 될 것입니다. 부디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든 힘을 쏟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