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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참 좋은 시절 최화정, 수많은 조연들 속에 눈에 띄는 존재감.

by 소금인형2 201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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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는 무수히 많은 중견 배우들이 개성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며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내세운 메인 타이틀은 강동석(이서진 분),차혜원(김희선 분),강동희(옥택연 분) 세사람 이지만 대가족으로 구성된 식구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너무 벅차다 싶을 정도의 사람들 이야기가 보여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많은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을 한번씩 화면에 등장시켜 대사를 하게 하려해도 방송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짧은 출연시간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여배우 최화정입니다.

 

 

그녀가 맡고있는 하영춘이라는 인물은 어릴 때 술집에 팔려가 술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섬마을에서 동희의 아버지 태섭을 만나게 되었고 동희 아버지가 자신이 유부남임을 밝히는 편지 한장만을 남겨 놓고 모아두었던 돈까지 가져가 버리자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본부인인 소심을 찾아가 자기 인생을 책임지라고 어거지를 부리는 인물입니다. 이런 그녀를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아주던 태섭의 본부인 소심의 행동에 감동한 그녀는 소심과 함께 족발집을 운영하며 함께 살게 됩니다.

 

비록 본부인인 소심이 그녀를 받아주기는 했지만 그녀는 대식구인 강씨집안의 천덕구러기 이방인일수 밖에 없습니다. 말로는 작은어머니라고 부르지만 실제 그녀를 어머니처럼 대하는 식구는 없습니다. 그저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가족들이 떠안아야 하는 책임정도로만 여기는 것입니다. 이런 자신의 처지 때문인지 하영춘은 식구들 중 유독 강동희에게 애정을 보입니다. 동희 역시 '이 아기는 강태섭의 씨임미다'라는 쪽지 한장만 달랑 남기고 누군가 대문앞에 놓고 가 이 집안의 식구가 되었기 때문에 천덕구러기 이방인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식구들의 은근한 무시속에 설움을 당하는 동희를 하영춘은 남모르게 돌봐주며 생전 처음 모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동희가 사고를 치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나던 날도 다른 식구들이 검사가 되어 금의환향하는 동석에게만 정신이 팔려 있을 때에도 그녀는 두부를 사들고 경찰서 앞까지 동희를 마중나갑니다. 동희조차도 자신을 식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그런 동희를 향한 영춘의 애정은 보통 어머니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모정과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16일 방송에서는 소심과 함께 족발집 장사를 하던 영춘이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며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를 본 소심은 여긴 술집이 아니라 족발집이다 라며 화를 내었고 작은 형수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온다 라며 영춘의 편을 들던 쌍호(김광규 분)의 말에 돈 벌자고 족발 장사하는 것 아니라며 술까지 따라 주면서 벌어야 하는 돈이라면 당장 때려친다 라고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소심의 화에 영춘은 자신은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술 따르고 남자 꼬시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 라고 하소연하며 자신을 때리는 소심에게 왜 때리느냐, 내가 형님 자식인 줄 아느냐 라며 대들었습니다.

 

 

하지만 소심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말이었습니다. 소심은 영춘에게 "자네는 우리 집에 온 순간부터 내 새끼이며 제일 아픈 손가락이다. 어느 부모가 자식새끼 팔아서 술 따라서 벌어다 준 돈으로 사느냐" 라며 영춘을 생각하는 진심을 보였습니다. 열살도 되지 않은 자신을 술집에 팔아 노름을 하던 아버지를 생각하던 영춘은 소심의 이런 말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족을 이루는 모든 식구들이 다 잘되서 남 부러울 것 없이 걱정없이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되지 만은 않습니다. 식구들 중에는 남들보다 뒤쳐지는 식구도 있을 수 있고 오히려 다른 가족들에게 짐이되는 식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외면하거나 버릴 수 없는 것은 바로 힘들때 한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영춘은 함께 살고는 있지만 진정한 가족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한 관계입니다. 이런 그녀가 진정한 가족의 일원으로 융화되는 과정도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이 보여주고자 하는 또하나의 주제일 것입니다. 

 

 

최화정이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다소 의외의 모습입니다. 특히나 직전 출연작인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보여주었던 세련되고 우아한 차도녀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180도 바뀐 캐릭터의 모습입니다. 파마머리에 진한 입술화장, 그러면서도 늘 죄인처럼 기죽어 살며 강씨 집안의 사람들 주위에서 겉돌아야 하는 하영춘의 처지를 섬세한 표정과 행동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영춘의 어색한 처지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녀는 최화정을 버리고 온전히 영춘의 모습만을 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그녀의 노력때문에 하영춘 최화정은 참 좋은 시절에 출연하고 있는 수많은 명품 조연들 중에 단연코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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