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왕가네 식구들, 힘든 가장들을 대변하는 고민중을 응원합니다.

by 소금인형2 2013. 11. 3.
반응형

KBS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는 배우 조성하가 연기하는 고민중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왕가네 식구들의 맏사위로 큰딸 수박의 남편입니다. 5남매의 대가족 왕가네 식구들의 맏사위이면서 그 자신도 4남매 집안의 장남입니다. 양쪽 집안에 맏이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인물이지요.



다행히 그가 하는 사업이 잘되어 처가에도 환영받는 맏사위 역할을 해왔습니다. 장모님을 비롯한 처가 식구들은 씀씀이가 크고 처가 식구들에게도 잘하는 그를 언제나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사업이 망하고 가진 것을 모두 잃게 되자 그의 운명은 180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부모님이 계신 시골로 내려가려 하였으나 갑자기 바뀐 상황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는 아내 왕수박 때문에 결국 보릿살 서말만 있어도 하지 않는다는 처가살이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가 처가살이를 시작하게 되자 예전에 그처럼 다정하게 대해주던 장모의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사업이 망해 처가살이를 하게 된 것도 서러운데 장모가 주는 일명 눈칫밥을 먹어야 했습니다.장모는 이제 예전처럼 자신에게 비싼 선물이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지 못하는 맏사위를 매몰차게 대했습니다. 


힘든 택배일 덕분에 늘 배고픈 그가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먹기라도 하면 왜 말도 없이 함부로 냉장고 음식을 먹느냐는 타박이 돌아왔습니다. 급기야 밤중에 먹을 것을 찾다가 소리를 내게 되었고 누구냐라며 소리치는 장모 이앙금의 소리에 숨을 죽이고 부엌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야옹이라고 고양이 흉내까지 내는 굴욕을 맛봐야 했습니다. 시월드가 아닌 처월드의 냉혹한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집안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그가 밖에서도 대접을 받을 리가 없습니다.2일 방송된 내용에서는 택배배달을 하다 도둑으로 몰리는 민중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택배배달 중 집에 아무도 없다며 쌀독에 쌀을 부어달라는 할머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그는 나중에 할머니의 지갑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고 경찰서에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믿었던 장인어른까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라는 말을 하자 그동안 쌓였던 울분이 터지며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며 한숨을 쉬게 됩니다. 오해는 풀렸지만 민중의 마음속의 상처는 무척이나 컸을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내 수박의 태도입니다. 조그만 택배회사를 시작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하는 그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할 아내는 남편에 대한 원망만 늘어놓으며 아직도 철부지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부부가 힘을 합쳐야 할 텐데 아내 수박에게는 이런 것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교육자 집안에 학교 선생님으로 예쁜 외모만을 보고 중매 결혼한 아내의 진정한 모습을 힘든 시기를 겪으며 비로소 알게 된 것입니다. 다시 재기해보려는 그의 앞에는 이래저래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것입니다.  


왕가네 식구들에서 고민중 캐릭터에 유독 애정이 가는 이유는 그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힘든 가장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가족들에게 존경을 받아야 할 남편과 아버지라는 지위는 어느새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그나마 정리해고를 당하거나 하던 사업이 망하기라도 하면 가족들에게 구박을 당하는 찬밥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사회에서도 실직을 하거나 사업이 망하면 단번에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어 버리고 소외되게 됩니다.


왕가네 식구들에서 고민중은 이러한 찬밥신세와 실패자라는 낙인을 극복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자신을 무시하는 처월드 식구들의 구박을 참아가며 실패자라며 외면하는 사회의 시선을 극복하며 언젠가는 다시한번 비상할 수 있기를 꿈꾸며 최선을 다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먹고산다는 것이,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이땅의 많은 가장들이 왕가네 식구들의 고민중을 응원합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그가 굳건하게 역경을 이겨내고 자랑스러운 가장의 모습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그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봅니다. 힘내라 고민중 !!!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