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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결혼의 여신 마지막회 결말, 결혼의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by 소금인형2 201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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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결혼의 여신'이 36부 마지막회를 끝으로 결말을 맺었습니다. 드라마의 끝은 마지막 장면에서 남상미-이상우 커플이 다시 제주도에서 재회를 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보여졌으니 해피엔딩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등장인물 모두에게도 드라마의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여 질 지는 의문입니다. 


어쩌면 드라마의 제작의도가 결혼을 꿈꾸고 있거나 지금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결혼의 진정한 의미가 정말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해보게끔 하는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해피엔딩이냐 아니냐라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워킹맘으로 집과 직장을 오가며 바쁘게 살아야 했던 송지선(조민수 분)은 결혼과 육아,회사생활에 치여 한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의 꿈을 다시 한번 실현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미국행을 선택했습니다.회사에서의 해외연수 제의를 자식들을 돌봐야 하고 시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자신의 처지때문에 체념해야 했던 상황을 남편 노장수(권해효 분)가 앞장서서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었던 것입니다. 


송지선의 결혼생활을 보면서 결혼은 여자들에게는 무덤이 될 수 있고 그런 무덤을 박차고 자신의 꿈을 다시 찾기 시작한 그녀가 멋있게도 보일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어차피 인생이라는 것은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의 연속인데 우리는 자녀와 가족에 대한 헌신적 사랑을 선택해 나름 행복을 느끼는 많은 여성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재벌집에 시집을 가게되어 주위의 부러움을 샀던 홍혜정(이태란 분)은 남편의 가정폭력과 강압적인 시댁 식구들의 횡포로 결혼 생활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겉만 번지르하고 실상은 지옥과도 같은 생활이었을 것입니다. 그 지옥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실천했고 마침내 그 목표를 이루어 냈습니다.남편에게도 복수를 했고 시부모님도 자신을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그녀는 이혼이 아닌 가정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것은 가정의 평온보다는 돈과 권력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편과 시댁식구들에게 무시를 당하며 남편의 불륜까지 지켜봐야 했던 권은희(장영남 분)역시 금의환향하며 가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연하남의 고백을 추억으로 남기기로 하고 남편과 시댁식구들에게 돌아온 것입니다.자신을 무시하던 남편은 진심으로 반성하며 가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고 시댁식구들도 더이상 그녀를 무시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또다시 이혼 대신 예전의 결혼생활로 돌아온 그녀의 선택이 끝까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결혼과 선택이라는 문제에 있어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고민을 던져주었던 강태욱(김지훈 분)과 송지혜(남상미 분) 커플은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소유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태욱은 자신의 소유욕 때문에 괴로운 생활을 하는 지혜를 위해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습니다.유행가 가사처럼 사랑하기에 헤어진 이 커플의 결혼은 어쩌면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서툼에 의한 실수중의 하나였을 것입니다.그리고 그녀에게는 어쩌면 운며일 수도 있는 사람과의 재회가 찾아왔습니다. 



결혼의 여신에 등장하는 4명의 여인들의 최종선택 중 누구의 선택이 가장 옳았는지는 쉽게 판단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꿈과 이상을 쫒은 선택을 한 사람도 현실을 선택한 사람도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는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다시 재회를 해서 같이 손을 잡고 제주도 올레길을 걷게 된 남상미-이상우 커플도 그들이 그 후에 혹시 결혼을 한다해도 지금처럼 행복한 모습일 수 있을까 장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누구나 선택의 순간이 오게 되는 것이고 그 선택의 책임은 자신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자주 인용되는 말로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는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로케고오르의 말이라고도 하고 누구는 파스칼의 말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누가 한말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그만큼 인생에 있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큰 문제라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경기불황에 취업난에 갈수록 결혼 연령이 늦어지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드라마 <결혼의 여신>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결혼의 의미와 그 속에서도 변함없이 지켜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끔 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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