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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무한도전 소문난 7공주, 연예계의 허세를 꼬집다.

by 소금인형2 201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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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또 뜬금없이 여장 퍼포먼스를 들고 나왔습니다. 27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동화속 일곱명의 공주로 분장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누가 가장 아름다운(?) 공주 인가를 가르는 대결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동안 막가파 몸개그를 고집스럽게 밀어 부치며 무한도전의 목적이 팬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것보다 더 중요한것은 없다라는 메세지를 보여주었던 무한도전이 왜 또 뜬금없이 여장을 들고 나왔을까?  이 궁금증이 풀리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백설공주,신데렐라,숲속의 잠자는 미녀,라푼젤, 인어공주 등 동화 속 여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분장한 멤버들은 서로 자신의 미모가 최고라며 저마다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습니다. 그 외모만으로도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이 아이템은 시작하자 마자 곧바로 현실 세태를 풍자하는 패러디들을 방출하기 시작합니다.

 

하하의 '호신댄스'를 보며 못마땅해 하던 길은 하하의 가슴에 넣은 휴지를 빼며"이게 뭐야?"라고 비난을 했고 유재석은 "이건 반칙이다"라는 말로 하하를 질타했습니다. 이 장면은 누가 보더라도 얼마전 <라디오 스타>에서 있었던 사유리의 가슴 휴지 사건을 풍자한 내용입니다. 사유리는 <라디오 스타>에서 클라라와 몸매에 관한 설전을 벌이다 자신의 가슴속에 넣어 두었던 휴지를 꺼내는 돌발행동을 보여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최근 연예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노출논란에 대한 풍자도 잊지 않았습니다. 백조의 호수의 오데뜨로 분장한 정형돈은 공주들의 워킹과 흐트러짐 없는 자태를 뽐내기 위해 마련된 런닝머신 위 걷기 미션에서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보이며 미션을 통과한 후 포토존에 서면서 갑자기 자신의 드레스 끈을 풀어내리며 무리수 설정을 했고 이를 지켜본 멤버들의 폭소를 유발했습니다. 이 모습은 얼마 전 한 영화제에서 주목을 끈 한 여배우의 노출논란을 연상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가지 풍자는 최근 있었던 연예계 이슈라는 것들이 얼마나 저급하고 가벼운 것들인지 그리고 그 이슈를 다루는 언론이 사람들의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보도만을 생산해 내고 있다는 것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의 풍자는 계속 이어졌고 이제 그 대상은 소위 모르면서도 아는 척, 없으면서도 있는 척 하는 사람들에게로 향했습니다. 그들을 풍자하기 위해 무한도전이 준비한 것은 바로 한잔에 7~8만원 한다는 루왁커피와 3대째 이어오고 있다는 유명 맛집의 냉면을 구별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사전에 멤버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같은 인스턴트 커피와 똑같이 인공조미료가 들어간 냉면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있는 멤버들은 각자 최상의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자신이 선택한 것이 진짜 루왁커피이며 진짜 명품 냉면이라고 주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작진이 멤버들을 속였음을 공개하자 멤버들은 모두 당황스러워 합니다. 멤버들은 제작진의 속임수를 모른 채 있는 척, 잘 아는 척 했던 자신들의 말들이 부끄러워졌던 것입니다.

 

여기에 칠공주 편 내내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이 사용한 말투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코너 <뿜엔터테인먼트>의 유명 스타 스탭의 말투 였습니다. "잠깐만요~ 하고 갈게요" 라는 말투는 일부 스타들이 보여주는 허세와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권위적인 태도를 비꼰 것입니다. 이 코너의 말투를 차용함으로써 무한도전 멤버들은 자신들이 속해 있는 연예계라는 사회가 얼마나 허례와 허세에 찌들어 있는 지 스스로 보여 준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스타라는 이유로 특권의식을 가지며 자신은 일반인과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일부 연예인들을 보며 눈살을 찌뿌린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보여 주었듯이 그들의 허세와 권위라는 것은 모래위의 성처럼 무너지기 쉬운 신기루 같은 것일 겁니다.

 

프로그램 내용속에 들어있는 훌륭한 메세지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지난 주에 비해 조금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무한도전 제작진이기에 어쩌면 지금 이렇게 외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잠깐만요, 시청률 상관없이 할 말은 하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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