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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땡큐 이효리와 이지연, 솔직한 대화가 주는 리얼힐링의 힘.

by 소금인형2 201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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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

 

시인은 아마도 국화꽃을 보며 질풍노도의 어린 시절과 방황과 치열한 삶을 살아온 젊은 시절을 지나 이제는 조금은 편안해진 누이를 떠올린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대화를 통해 조용한 힐링을 추구하는 SBS의 예능 프로그램 <땡큐>의 이번 주 초대손님은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원조 하이틴 스타 이지연과 잠깐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가요계로 돌아온 이효리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은 이제는 그녀들이 아이돌 스타가 아닌 성숙한 한 인간으로써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지연은 여고생이던 1987년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 라는 노래로 데뷔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김완선,안혜지,문희옥 등과 함께 여고생 가수이면서 하이틴 스타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나 김완선과는 라이벌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어 1988년에는 <난 아직 사랑을 몰라>와 1989년에는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큰 히트를 치면서 명실상부 당대 최고의 스타반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1990년 돌연 미국으로 건너갔고 2년뒤 다시 귀국해 나이 스무살에 결혼을 하고 3집앨범을 발표하였으나 실패하고 이후 연예계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2008년 이혼을 했으며 현재는 요리사로 변신해 미국 애틀란트에서 바비큐 전문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땡큐>에 출연한 이지연은 어린 시절 갑자기 유명해지게 된 자신의 삶에서 느꼈던 고통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그녀가 활동하던 시절 수많은 악성 루머가 그녀를 괴롭혔는데 이 때 그녀는 연예계도 싫고 방송하는 것도 싫고 자신이 유명해 진 것도 모두 싫었다고 합니다.그리고 그러한 괴로운 심정에서 도피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이라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 선택을 왜 부모님이 반대했는 지 이제는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 시절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활동을 해서 본인 스스로가 즐기지를 못했으며 그래서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방송 내내 여유로운 웃음을 보이며 자신의 아픈 과거와 괴로움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젊은 시절 모진 풍파를 견뎌내고 이제는 성숙해져 조금은 편안해진 국화꽃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지연은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삶인 요리사로써의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무척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이 시켜서도 아니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이혼을 하고 선택을 했던 요리사라는 길에 무척이나 만족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인 차인표와 후배 가수들에게 요리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 주며 음식을 만들어 주는 모습을 보면 그녀가 이일을 얼마나 사랑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효리는 최근 신곡을 발표하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녀가 선보인 새 노래보다 방송에 출연하여 그녀가 하는 말 한마디가 더 이슈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출연한 여러 방송에서도 그녀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솔직한 발언들로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이날 <땡큐>에서도 그녀만의 솔직함은 계속되었습니다.

 

 

최근의 활동재개로 방송사의 음악 순위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이 순위제 음악프로그램이 편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녀가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어린 가수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모양새도 쑥스럽고 그렇다고 음악프로그램으로 뜬 자신이 그  음악프로그램을 거부하고 콘서트만 하겠다고 하는 것도 우습고, 그래서 나가긴 나가는데 1위도 못하니 기운도 빠지고, 이래저래 컴백 후의 힘든 생활을 솔직하게 들려 주었습니다.

 

 

그녀의 솔직함은 CF 광고에 대한 이야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3년 전 부터 상업광고를 찍지 않고 있는 그녀는 광고에 출연하여 자신이 하는 말들이 거짓말인 것 같아 불편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광고가 상품의 판매를 위해 조금은 과장되고 부풀려진 멘트를 하게 되는 데 광고 속에서 그런 멘트를 하고 있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친구의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이렇게 살지는 말아야 겠다라고 생각하여 상업광고는 안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광고가 큰 수입원인 연예인으로서는 아마도 하기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솔직해 지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땡큐>는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어색합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이 하고 있는 상대 연예인의 사생활 폭로 토크 라든지 자극적인 성을 소재로 한 색드립, 그리고 몸개그나 게임같은 소재가 <땡큐>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땡큐>에는 출연자들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있습니다. <땡큐>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인 이 대화는 출연한 연예인들이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일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들 끼리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그 만큼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40을 넘어선 왕년의 하이틴 스타 이지연과 30대 중반에 접어든 섹시 퀸 이효리도  지나온 삶과 현재의 생각들을 이렇게 편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리얼힐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땡큐>의 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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