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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친구..다시 돌아 올 이유 있었다.

by 소금인형2 200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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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주말 드라마로 <친구..우리들의 전설>을 방영하겠다고 발표 했을 때, 그리고 그 드라마가 1,2회가 방영되었을 때 블로그에는 <친구..돌아오지 말았어야 할 전설> 이라는 글이 뜬 적이 있었습니다.

강렬한 느낌의 영화 <친구>가 드라마로 편성되면서 예전에 가지고 있던 <친구>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실망만 할 뿐일 거라는..
그래서 영화<친구>는 영화로써 남았어야지 드라마로 다시 돌아오지 말았어야 한다는..그런 내용 이었습니다.
처음 1,2회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속의 <친구> 이야기가 파노라마 처럼 쭉 펼쳐 졌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의 영화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였지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영화와 다른 어떤 것을 보여 줄 수 있을까? 괜시리 또 한번의 유명세 우려먹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 자료출처 : MBC <친구> 홈페이지 >

하지만 드라마 <친구>는 7회,8회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졌던 궁금증에 대해 하나하나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순수하게 보여지는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가 비참한 조폭들의 싸움으로 변질 되어 버린 이유.
어릴 적 부터 친구였던 이들의 삶이 왜 마지막에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 오게 되는 지에 대해..
드라마 <친구>는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하나 둘씩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피하고 싶었던 건달의 삶


아버지가 부산 지역 건달의 오야붕이었던 준석은 어렸을 적 부터 건달의 삶을 피하고 싶어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반항하고 학교를 그만두었을 때 집으로 찾아온 상택이에게 준석이 했던 말은 자기가 중학교 때 가출을  했을 때 자기 집에 있던 그 많은 삼촌 중에 누군가 하나라도 꾸짖고 혼을 내주었다면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대사에서도 보듯이 준석은 건달인 아버지의 삶을 누구보다도 싫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어쩔 수 없이 그 세상으로 발을 들여 놓는 이유를 드라마 <친구>에서는 이야기 해 줍니다.
아버지 부하인 상곤의 꾀임에 빠져 마약을 하면서 마치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을 실천하기라도 하듯이 준석은 건달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준석과 동수의 비극적 결말을 위한 시작이 됩니다.


동수에게 있어서도 건달의 삶은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강요 이었습니다.
어부로서 선원으로서의 삶에 나중에는 돈을 모아서 꼭 그림 공부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동수의 꿈은 마약을 밀매 하려던 상곤파의 선장에 대한 테러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여기에는 자신이 미워하던 어머니의 사기죄 고소를 막기위해 돈을 달라는 아버지의 요구도 한 몫을 하게 됩니다.
어릴 적 부터 친구였던 준석과 동수는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건달의 세상에 몸을 담그게 되는 것입니다.

강요받는 상택의 삶


명문대학교에 진학한 상택의 삶도 자신의 뜻대로만 되지는 않습니다.
학보사의 선배를 데모현장에서 구해주고 학보사 활동을 하던 상택은 군대에 가게 되고 여기에서 보안사에 끌려가 친구,선배들의 빨갱이 (보안사에서 애기하는) 이력에 대해 자술서를 쓰고 서명을 하게됩니다. 원치 않는 이유로 친구와 선,후배를 배신하게 된 상택이의 앞으로의 인생에 이 일이 어떻게 작용하게 될 지는 드라마를 더 지켜 봐야 겠지만 상택 역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인생의 소용돌이로 내몰려 집니다.

도망치고 싶은 진숙의 삶


진숙이에게 있어서도 삶은 그렇게 달콤하지는 않습니다.
어렸을 적 곗돈을 떼어먹혀 고생을 하던 이야기와 집안을 일으켜 보고자 금괴 밀수를 하다가 발각되어 처벌되는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이렇게 몰락한 집안을 비관하여 결국에 알코올 중독에 걸린 아버지 까지..
진숙은 이러한 자신의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을 겁니다.
8회에서 보여 진 진숙 아버지에 대해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요양소에 들어가기 위해 절대로 가족이 없다라고 이야기 하라는 말을 남기고 요양소 문앞에 장인어른을 버리며 큰절을 하던 사위의 모습에서 어쩌면 도망치고 싶을 만큼 괴로운 진숙의 삶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의 모든이들의 삶이 이러했을 것입니다.
내 뜻과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인생의 소용돌이로 몰려지는 ...
그런 상황들에 대한 설명은 우리가 좀 더 <친구> 등장인물 들에게 빠져 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영화속에서는 자세한 이야기가 생략되었지만 드라마에서는 그 어쩔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한 설명을 각각 등장인물 별로 설명을 합니다.영화<친구>에는 없었던 개개인의 삶이 이야기 되고 이 이야기는 결말을 알고 있는 우리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아울러 그 때를 생각하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초능력자 <유리겔라> 에피소드 등도 <친구>가 드라마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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