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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구암 허준 일일사극 새로운 시도 성공할 수 있을까

by 소금인형2 201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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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을 지은 허준에 대한 일대기를 조명하는 드라마가 14년만에 다시 안방극장을 찾아왔습니다. MBC는 3월18일부터 김주혁,박진희 주연의 새 일일 연속극 <구암 허준>을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드라마는1999년 전광렬이 허준역을 맡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허준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총 120부작으로 제작되는 <구암 허준>은 몇가지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이전에 흥행에 성공한 허준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같은 방송국에서 세번째 리메이크 한다는 점과 요일드라마가 아닌 일일 드라마로 사극이 제작된다는 점입니다. 

 

 <구암 허준>드라마에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에 하나가 바로 최초의 일일 사극 드라마라는 것입니다.기존의 일일 드라마가 현대물 또는 가까운 근대 시대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던 것과 달리 정통사극을 최초로 일일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극이 일일드라마로 방영되었던 것은 이번 <구암 허준>이 최초는 아닙니다.

1991년 12월 SBS는 방송개국과 더불어 일일드라마로 <유심초>라는 사극을 방영하였습니다.백일섭,박지영,변소정 등이 주연을 맏은 이 드라마는  각기 다른 세여인의 사랑과 갈등,기구한 인생행로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실제 인물을 다룬 정통사극은 아니었고 또 SBS 방송국 개국이라는 특별한 사정으로 제작된 것이었으며 그 이후 방송사에서 사극을 일일 드라마로 방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찌보면 실질적으로 <구암 허준>이 일일 사극으로 방영되는 것은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극은 현대물과는 달리 분장과 의상 등 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한 사극의 특성상 촬영장소에 대한 제약도 많이 받는 편입니다.이런 드라마를 일주일에 다섯편씩 찍고 방영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입니다. 더욱이 사전 제작이 힘든 우리나라 방송여건에 비추어 보면 제때에 방송분량을 맞추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출연하는 배우진들도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허준 역을 맏고 있는 배우 김주혁도 "한주에 5회 분량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두려움도 있지만 어쩌겠냐.방송은 나가야 하는 것이다."라며 고충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일일사극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아마도 출연배우들과 제작진이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패가 좌우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일주일에 이틀 방송되는 드라마의 경우 한 주안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해결하고 다음 주에 있을 사건을 약간 암시하면서 넘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즉 일주일이라는 방송 텀을  하나의 큰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 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일 드라마는 형식이 다를 수 밖에없습니다. 하나의 굵직한 사건을 30분이라는 짧은 하루 분량에 해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주일 내내 그 사건을 이어갈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기-승-전-결 이라는 완벽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사극을 일일 드라마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야기 맥락이 끊기지 않는 범위내에서 총 120부작 안에 적절히 그 전개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너무 빠르면 일일 드라마가 가지는 편안함과 중독성을 살릴 수가 없고 너무 느리면 정해진 시간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못하게 됩니다.이런 의미에서 <구암 허준>의 일일 사극 방영은 드라마 제작에 있어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일일 드라마를 좋아하고 자주 보는 이유는 대부분의 일일 드라마가 현대물이고 또한 우리 주변에 흔한 일상들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마치 이웃사람 보듯이 친근하게 볼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사람들은 일일 드라마의 내용을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옆집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편안하게 시청을 합니다. 하지만 사극에 있어서는 이러한 드라마 주인공과 시청자들 사이의 동질적인 유대를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이 또한 일일 사극이라는 형식이 극복해야할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드라마<구암 허준>의 최대의 경쟁 프로그램은 바로 KBS1의 9시 뉴스입니다.

MBC방송국의 일일드라마 --> 뉴스 --> 일일드라마 라는 약간의 변칙적인 편성으로 인해 <구암 허준>이 방영되는 시간에 다른 방송국에서는 드라마가 방송되지 않습니다. 다른 방송사에서는 교양,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가 방송되는 데 그중 KBS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KBS 뉴스9>이 가장 강력한 경쟁 프로그램이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상대 방송국의 뉴스 프로그램 시청자를 MBC로 끌고 오려는 다분히 계획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이러한 MBC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게 되면 그 동안 부진했던 MBC 메인 뉴스의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지만 반대로 실패하게 된다면 MBC 메인 뉴스는 그냥 앞뒤의 일일 드라마에 묻혀 버릴 것입니다.

일일사극이 가지는 이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간 허준이라는 소재는 분명 강력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 입니다. 또한 성공한 예전 드라마의 리메이크는 사람들로 하여금 복고적인 향수를 느끼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일일사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시도가 가지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연기자들과 제작진의 힘든 노력이 빛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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