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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응급남녀 20회, 사랑은 완성과 끝이 아니라 그 과정이다.

by 소금인형2 201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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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채널이 생기고 수없이 많은 케이블 방송 채널이 생기면서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드라마의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해졌습니다. 미국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형사물 시리즈나 법정드라마, 그리고 의학과 미스테리를 접목한 드라마까지 다양한 소재의 많은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이 호응을 받고 있는 드라마는 역시 달콤한 사랑이야기인 로맨틱 코메디 인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회만을 남겨 두고 있는 tvN의 <응급남녀>가 로맨틱 코메디의 달콤함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일 방송된 <응급남녀> 20회에서는 주인공 오창민(최진혁 분)과 오진희(송지효 분)가 술 때문에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좀 더 가까워진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술에 만취해서 지난 밤의 일을 기억못하는 진희를 짓궂게 놀리는 창민과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좋은 내색을 하지 못하는 진희의 모습은 로맨틱 코메디의 달달함을 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닭살 커플의 모습이었습니다.

 

드라마 <응급남녀>의 초반의 분위기는 살벌 그 자체였습니다. 철없던 시절에 서로 좋아해서 결혼을 했던 두 남녀가 결혼이라는 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서로가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미워하며 이혼을 하는 과정은 마치 영화 <장미의 전쟁>에서 생사를 걸고 싸우는 부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에다 이혼 후 6년 뒤 병원 응급실에서 늦깍이 인턴으로 다시 마주하게 된 두사람의 현실은 드라마 제목인 <응급남녀>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응급상황 그 자체 였습니다.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헤어진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을 해야 되는 상황은 어색함을 넘어 금방이라도 폭탄이 터질 듯한 긴장감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오히려 두 사람에게는 약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늘 응급환자를 돌보아야 하는 응급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며 부딪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함께 있을 때는 보지 못했던 서로의 장점을 보게 됩니다. 가까이 있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애틋함이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으니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에 연애시절 서로를 아껴주던 애틋한 마음도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침내 한단계 더 성숙한 마음으로 또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드라마 <응급남녀>는 로맨틱 코메디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달리 보면 또다른 의미의 성장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민과 진희는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모르던 시절, 그저 상대방이 좋아서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을 했지만 함께 있어서 좋았던 달콤함은 이내 생활이라는 현실 앞에서 무참하게 깨져 버렸습니다. 사랑만 먹고 살수는 없었던 현실 앞에서 서로의 믿음은 무너져가고 상대방에 대해 안 좋은 면만 보이게 되면서 미움만 더 커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미움은 끝내 두 사람에게 아픈 상처를 주며 이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모든 성장이 다 완성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더군다나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것은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쉽게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은 완성이나 그 끝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그 과정을 이르는 말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 <응급남녀>에서의 창민과 진희는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의 완성과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혼이라는 뼈아픈 상처로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그들앞에 두번째 사랑이 찾아왔고 철없던 어린 시절과는 또다른 의미로 그 사랑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두번째 사랑은 아마도 완성이나 끝이라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과정 그 자체가 더 소중한 진정한 사랑이 될 것입니다. 사랑한다라는 말은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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