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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드라마 정도전 요동정벌, 백전노장 최영장군의 가슴 뭉클한 일침.

by 소금인형2 201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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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도전'의 역사 전개가 이제 최영장군의 요동정벌 이야기까지 다다랐습니다. 23일 방송된 '정도전'24회에서는 명나라 황제 주원장이 철령이북 땅을 점거하자 최영장군이 요동을 정벌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였고 이에 대해 신진사대부들이 사대의 예를 운운하며 극렬하게 반대하는 장면이 보여졌습니다. 여기에 고심을 하던 이성계 마저 요동정벌을 반대하고 나서 다음주에는 아마도 이성계의 조선건국의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인 위화도 회군 이야기가 다루어질 것 같습니다.

 

 

부패한 이인임 일파를 조정에서 척결하였지만 고려의 운명은 또다른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중원에서 원나라를 제압하고 새롭게 중원의 패자로 자리한 명나라 주원장의 도발이었습니다. 명나라는 고려의 철령 이북 땅이 원나라의 땅이었으며 이제 명나라가 원나라를 대신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철령 이북 땅도 명나라 땅이라는 주장을 펴며 철령위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이에 격분한 최영장군은 강경대응의 뜻을 밝히고 요동을 정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신진 사대부들과 이성계를 비롯한 무장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힙니다. 이 과정에서 백전 노장인 최영장군이 이성계를 찾아가 자신이 요동정벌을 감행하려는 이유를 밝히게 됩니다.

 

 

"내 나이가 일흔 넷이다. 이번이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이다. 외적의 침략에 시달리는 내 나라 고려가 천하를 향해서 당당히 어깨를 펼 기회이다. 뼛속 깊이 박힌 패배주의를 걷어낼 기회이니 부디 이 늙은이의 소망을 이해를 해 주시게."

 

백전 노장 최영장군이 이성계에게 밝힌 요동정벌의 이유와 의지는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뭉클함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최영장군은 어릴 적 부터 전쟁터를 누비며 기울어져 가던 고려의 마지막 끈을 놓치지 않고 있던 고려의 마지막 무장이었습니다. 그는 고려를 침략한 왜구를 수차례 토벌하였고 공민왕의 뜻에 따라 원나라에 맞서 싸웠으며 홍건적의 침입으로 부터 나라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요즘 MBC에서 방영하는 <기황후>가 공민왕을 폐위하려고 보낸 원나라 군사들을 막아내기도 했습니다.

 

전쟁터에서 계속해서 승전을 거두어 백성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기까지 했지만 어쩌면 그의 마음속에는 약한 나라 고려에서 태어나 한 평생 외적의 침입을 막아야 했던 자신의 처지에 울분을 가지고 있었을 지 모릅니다. 여기에다 오랜 기간 원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 점점 더 나약해지고 패배주의에 빠지게 된 고려의 모습이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만일 최영장군이 국력이 강할 때의 나라에서 때어났다면 어쩌면 그는 요동과 만주에서 우리나라의 기상을 드높이며 활약을 한 역사의 명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태어난 시기의 고려는 이미 원나라의 수탈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최영장군의 요동정벌은 어쩌면 시대를 잘못 태어난 영웅의 인생을 건 마지막 승부수 였을 것입니다.   

 

역사는 최영장군의 요동정벌을 무모한 계획이었으며 자칫 요동정벌에 나섰다가 실패하기라도 하면 그날로 우리 민족이 또다시 명나라의 속국이 되었을 것이기에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은 현실을 감안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평가와 요동정벌의 실현가능성을 잠시 접어두고 생각해 보면 한평생 외적에게 시달리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백전 노장 최영장군의 요동정벌 계획은 그에게 있어서는 평생의 한이었으며 죽기전에 이루고자 했던 원대한 꿈이었을 것입니다.

 

그 꿈은 자신의 영달이나 권세를 위함이 아니었으며 오랜 기간동안 원나라의 지배하에 있으면서 잃어버리게 된 민족의 기상을 일깨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고려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아름다운 꿈이었던 것입니다. 역사에 "IF" 라는 가정은 있을 수 없지만 최영장군의 요동정벌 시도가 있었기에 우리는 그때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을 하지 않고 요동정벌에 나섰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라는 상상을 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현실의 정세를 살펴 현명한 선택을 함으로써 나라와 백성들을 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겠지만 때로는 민족의 기상과 자긍심을 살려 진취적인 미래를 꿈꾸는 사람도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역사속에 그런 위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며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정도전>에서 백전노장 최영장군이 던진 한마디는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들 세대들에게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따끔한 일침으로 들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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