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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야기

정글의 법칙,미크로네시아 여정이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

by 소금인형2 201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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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이 미크로네시아에서의 긴 여정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번 미크로네시아 편은 출발전부터 화려한 라인업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는데 화려한 출연진 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한동안 매주 같은 패턴으로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이제는 서서히 식상해 하던 시청자들과 고정 출연진들에게도 이번 미크로네시아 편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준 것 같습니다.

 

 

이번 미크로네시아 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김병만 족장과 나머지 대원들의 분리생존 이야기 였습니다. 사실 그동안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 왔던 것은 김병만 개인의 능력과 역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김병만 족장은 정글예능에 특화된 모습을 선보이며 늘 나머지 대원들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 작년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그만큼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이 김병만 개인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너무 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처음에는 김병만 개인의 능력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면서도 갈수록 너무 한사람에게 편중되는 프로그램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사람에게 쏠려서 집중되는 포커스는 자칫 다른 출연자들의 존재감 자체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까요. 이런 부작용을 제작진도 느꼈던 것일까요? 이번 미크로네시아 편에서는 김병만 족장과 나머지 대원들이 각자  따로 분리해서 생존하는 분리생존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그동안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던 김병만 족장 없는 나머지 대원들의 생존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습니다. 집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식량을 구하는 것 까지 어느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고 그때마다 김병만 족장에 대한 아쉬움과 그동안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껴야 했습니다. 임시족장을 맡은 임원희도 잠시 잠깐의 권력의 단맛을 보는 듯 했지만 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절실히 느껴야 했습니다.

 

먹을 것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대원들은 급기야 김병만의 생존지에 몰래 숨어들어가 식량을 도둑질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김병만이 사냥을 나간 사이 그 섬에 몰래 숨어들어가 숨겨 놓은 게를 훔쳐간 것입니다. 하지만 사냥에서 돌아온 김병만은 그런 동생들의 모습이 오히려 반갑기 까지 했습니다.

 

분리생존은 김병만 족장에게도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워낙 정글 생활에 특화된 능력이기에 집을 짓고 먹을 것을 구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지만 혼자 생활하는 내내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넉넉하게 잡아온 조개와 문어로 만찬을 즐기면서도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은 역시 여러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 같다며 나머지 멤버들을 그리워했습니다. 함께 생존 미션을 수행하면서 갖게된 가족과 같은 느낌에 대한 외로움이 컸던 모양입니다.

 

 

요즘 정글의 법칙은 방영 초반의 인기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장소를 달리하며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형식이나 화면에 보여지는 내용들이 모두 비슷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잠자리를 만들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어쩌다 구한 푸짐한 먹거리에 즐거워하는 모습들은 정글이냐,바다이냐 라는 장소만 달라질 뿐 모두 비슷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오지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잠자리를 마련하거나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데에는 동의하지만 매주 똑같은 모습만을 보여주면 시청자들은 외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김병만 족장 한사람에게 너무 의존된 방송내용도 점차로 식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미크로네시아에서의 여정은 정글의 법칙이 앞으로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일말의 해답을 던져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글의 법칙이 김병만을 위한 김병만에 의한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 미크로네시아에서의 여정은 앞으로 정글의 법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모습은 모든 출연자들이 소외받지 않고 함께 생활해 나가는 공동체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준 의미깊은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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