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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꽃보다 누나 첫방송,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았다.

by 소금인형2 201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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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떠들썩한 소문이나 큰 기대에 비하여 실속이 없거나 소문이 실제와 다를 경우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이 속담이 tvN '꽃보다 누나'에서는 들어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몇차례의 티저공개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며 소문과 기대가 무성했던 '꽃보다 누나' 첫 방송은 그야말로 산해진미가 가득한 먹을 것 많은 잔칫상이었습니다.



시즌1 <꽃보다 할배>가 백일섭을 제외하고는 그 분위기가 다소 점잖고 조용한 분위기 였다면 꽃보다 누나의 여배우들은 그 시작부터 시끌벅적하고 개성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주었습니다. 남자일행들의 여행과 여자일행들의 여행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입니다.이런 분위기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꽃보다 할배가 약간의 나이차는 있지만 모두 일흔을 넘긴 남자배우로 구성되어진 반면 꽃보다 누나는 연령차가 뚜렷하고 서열이 명확한 멤버로 구성되었된 점이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첫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바로 이미연이었습니다. 출연한 여배우들 중에서는 가장 어린 막내인 이미연은 평소 잘 알려진대로 꾸밀 줄 모르는 솔직한 모습을 방송에서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원래 기가 센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는 이미연은 자신이 막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여행 시작부터 선배들을 보살피며 씩씩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이었습니다.



비행기를 내려서 가장 먼저 짐들을 찾기 위해 달려갔으며 멤버들의 짐을 하나 하나 찾아 챙기기도 하고 오랜 비행으로 힘들어 하는 김자옥에게 잠은 좀 주무셨는지, 비행기 안에서 식사는 하셨는지 안부를 물어보는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천사표 모습을 보여주던 그녀도 계속되는 이승기의 허당끼에는 폭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고 호텔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본다고 자리를 비운 이승기가 계속 돌아오지 않자 "승기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거 다 좋은데 너무 느려" 라며 솔직한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까지 안갈거냐며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미연의 이런 극과 극을 오가는 활기찬 매력은 아마도 계속해서 꽃보다 누나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애는 천상 큰 누나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가 이승기를 대하는 모습은 큰 누나가 막내동생을 대하는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공항에 몰려온 이승기 팬들이 들고온 꽃과 선물을 손수 챙겨 이승기에게 전달해 주기도 하고 다른 멤버들이 허둥대는 이승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때에도 첫날이어서 그럴 것이다 라며 이승기를 감싸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남들 모르게 호텔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았고 이를 이승기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넌지시 유도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가장 연장자인 윤여정은 아마도 엄마와 같은 심정으로 이 여행에 동참을 했을 것입니다. 그녀의 입으로 직접 밝혔듯이 경로우대를 받을 정도의 나이인 그녀는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자식같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엄마 같은 모습의 그녀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놀라운 반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자옥은 너무나 조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승기의 허당끼에 다른 멤버들이 너나 없이 화를 내도 그녀는 조용히 한 쪽에 우아하게 앉아 무언가를 적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히트곡 공주는 외로워가 단순히 지어낸 노래가사가 아닌 그녀의 실생활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첫 방송의 모습 중 가장 안타까운 모습은 바로 짐꾼 이승기 였습니다. 새벽에 도착한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계속해서 식은 땀을 흘려가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주어 꽃누나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이런 모습은 나영석 PD가 이야기한 이승기가 짐꾼인지 아니면 그냥 짐인지에 대해 논란이 왜 일어났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승기는 어린나이에 연예계에 데뷔 해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손으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교통편을 알아보는 것과 같은 일을 해 보았을 리 만무합니다. 이승기에게는 당연히 모든 것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의 허둥대는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땀을 흘려가며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 여행을 해 나가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짐꾼 이승기를 비롯해 여행에 참여한 여배우들이 이처럼 각자 구분이 뚜렷한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꽃보다 누나는 전작인 꽃보다 할배보다 더욱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왁자지껄한 모습은 여행의 분위기를 더욱 잘 나타내 주었고 그속에서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 있었습니다. 여행이 계속되면서 소문난 잔칫상에 또 어떠한 산해진미가 올라올 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꽃보다 누나의 첫방송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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