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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연예병사 폐지, 특권의식이 부른 또 하나의 부조리.

by 소금인형2 201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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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결국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하기로 하였답니다. 18일 국방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국방 홍보지원대원, 즉 연예병사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조치로 홍보지원 대원 제도 자체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했습니다. 이로써 지난번 <현장21-연예 병사들의 화려한 외출>이라는 보도를 통해 촉발되었던 군 연예병사 제도의 부조리가 결국은 제도의 폐지라는 극단적인 해결책으로 마무리 되는 모습입니다.

 

제도의 폐지로 현재 남아있는 15명의 연예병사들은 다음달 1일 복무부대를 재분류해 배치하여 일반 병사와 함께 군복무를 하도록 조치하였으며 이들 중 징계 요구를 받은 병사 8명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소속부대에서 징계수순을 밟게되며 징계가 끝난 후 일반 부대로 재배치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연예병사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초강수의 해결책을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비난과 분노가 다른 어떤 사건보다도 컸기 때문입니다. 국방부 스스로도 밝혔다시피 홍보지원대원 즉 연예병사 제도는 군 홍보와 장병 사기를 위해 존재하는 제도인데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오히려 군 이미지를 실추시켰으며 성실하게 복무하는 대다수의 다른 병사들의 사기까지 저하시키는 심각한 폐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으며 더 이상 연예병사 제도를 존치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제도 자체를 폐지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다들 인정하다시피 연예병사 제도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일반 병사들과의 형평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체육에 소질이 있는 청년들에게 기간의 단절 없이 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국군 체육부대, 상무 등의 예를 비추어 보더라도 연예병사 제도 자체가 용납될 수 없을 정도의 부조리는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연예병사에 소속되어 있던 연예인들의 행태 입니다. 흔히들 연예인들은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안에서 일반인들과는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같은 일을 하고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생각이 잘 맞아 함께 어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같은 폐쇄적인 태도는 그 정도가 심해지면 우리는 너희들과 달라 라는 특권의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어 폐지하기로 결정된 연예병사들도 대한민국 남자들이 대부분 겪어야 하는 군 복무라는 의무를 일반병사들과는 다른 연예병사라는 격리된 세상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들은 일반병사와 다르다는 특권의식이 생겨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만약 일반 병사들과 같은 군대생활을 하였다면 이러한 특권의식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무단으로 집결지를 이탈하거나 야밤에 술을 마시고 안마시술소를 찾아가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연예병사 제도는 어쩌면 한 창 젊은 시절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나 연기 등의 재능을 키워나가는데 군 복무라는 단절의 벽을 만나게 된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의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러한 존재와 기회를 없애 버린 것은 다른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바로 그들 스스로의 잘못된 특권의식과 행동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비록 제도 자체를 없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한다는 의미이겠지만 연예인 스스로 이러한 특권의식을 버리지 못하게 된다면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일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특권의식은 지금도 일반 병사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군 복무를 하고 있는 대다수의 선량한 연예인들에게 까지 피해를 주게 될 것입니다.

 

얼마전 연예병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가수 비의 3분 전역식이라는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비의 전역식은 지난 해 있었던 배우 현빈의 전역식과 비교되어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똑같은 동갑내기로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갔던 두사람에 대해 사람들은 극과 극의 평가를 했습니다.

 

복무 중 영외 이탈, 과다 휴가, 그리고 이번 연예병사 사건 때의 야간 음주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비의 전역식은 도망치듯 3분만에 끝이 났고 반면 스스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성실한 군 생활을 마쳤던 현빈은 5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전역식을 치렀습니다. 이처럼 같은 연예인 이면서 군 복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연예인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달랐기 때문 일 것입니다. 일부 연예인들의 이러한 특권의식이 계속 된다면 그들에 대한 팬들의 애정과 관심도 언젠가는 인내의 한계를 보게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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