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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화성인 시스터보이,조작논란보다 더 비난받아야할 선정성 문제.

by 소금인형2 201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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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 방송하고 있는 <화성인 X파일>이 또다시 조작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방송된 <화성인 X파일>에는 두명의 누나가 남동생을 마치 아기 다루듯이 돌봐주는 이른바 <시스터보이>의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누나들에게 의지해 생활하는 10대 후반의 시스터보이는 밥도 누나들이 직접 먹여주고 씻겨주고, 업어서 이동시켜 주었으며 심지어는 그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그의 배변상태까지 확인해 보는 정말로 엄마가 아이를 다루듯이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또한 스무살의 둘째누나는 장소를 불문하고 수시로 남동생과 입을 맞추는가 하면 잘 때는 같이 꼭 껴안고 잤으며 첫째누나 또한 남동생의 엉덩이를 수시로 만지는 등 유별난 스킨십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방송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상식밖의 행동들로 봐서 제작진에서 조작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을 내놓았으며 여기에 시스터보이 당사자가 일반인 얼짱으로 포털사이트에 검색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조작논란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이러한 조작 논란에 제작진은 절대 조작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당사자인 남동생과  큰 누나가 SNS를 통해 방송이 조작되었으며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메세지를 남겨 조작논란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의 진실공방이 벌어질 것 같았으나 곧바로 제작진에서 일반인들이 방송이 나간 후 비난과 악성댓글 등을 못견뎌 스스로 조작이라고 발뺌하는 경우가 많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으며 당사자인 남동생도 조작이 아니라 사실임을 인정하는 말은 SNS를 통해 남겨 조작논란은 일단락 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조작이라고 주장한 누나의 글이 단순히 사람들의 비난에 당황하여 올린 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구체적으로 조작을 주장했으며 나중에 사실이라고 인정한 동생의 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귀찮으니 방송에 나온것이 사실이라고 하자는 식의 포기가 섞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그동안 <화성인 X파일>에 출연한 사람들 중에서는 일반 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되지 않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기에 그 때마다 조작이라는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또한 출연자 들중에 연예인 지망생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어서 홍보를 위해 과장된 이야기를 꾸며 낸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도 있어왔습니다. 이번 시스터보이도 일반인들의 감성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조작의혹을 제기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화성인 X파일>가 이러한 조작논란보다 더 비판받아야 할 점은 바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송하는 내내 보여준 선정성의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틀리다'와 '다르다'라는 말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이나 행동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를 뿐인데 이를 '너와 나는 틀리다'라고 잘못 사용하는 것이지요.그런데 사람들이 말만 이렇게 혼동해서 쓰는 것은 아닙니다. 소수의 사람들을 '다르다'라는 이유로 무조건 그들을 옳지 않고 틀린 사람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화성인 X파일>의 기본 제작 취지는 우리사회에는 남과 다르다는 것이 반드시 나쁘거나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 일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우리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스터보이>를 통해 <화성인 X파일>가 보여주고 싶었던 다양성은 무엇이었을까요? 세상에는 남동생을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듯 보살피는 누나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집안의 특수한 상황이나 살아온 환경에 의해 진짜 엄마 대신 애틋한 마음을 가진 이들도 있을테니 말입니다.<화성인 X파일>가 이렇게 남들과 다른 그들의 사정이나 생활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면 그렇게 된 사정이나 그들이 서로를 대하는 마음을 더 집중해서 보여주어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화성인 X파일>는 남들과 다른 이들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선정성이라는 상품으로 포장하여 방송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수시로 키스를 하는 남매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었고 다 큰 성인남매가 꼭 껴안고 자는 모습과 엉덩이를 만지거나 배에 입바람을 불어넣는 등의 과도한 스킨십 장면만을 계속해서 보여준 것입니다. 이것은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오로지 사람들의 눈을 자극할 수 있는 선정적인 장면만을 연출하여 그것을 방송에 이용하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방송을 사전에 조작해서 했다면 이는 시청률을 위해 시청자들을 우롱한 처사이니 마땅히 비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화성인 X파일> 제작진의 말처럼 조작이 아닌 100% 리얼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방송 아이템에 접근하는 방식과 오로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화면 편집과 스토리 전개는 방송의 다양성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조작논란보다 더 크게 비난받아야 할 문제 인 것입니다. 

 

케이블 TV의 특권은 공중파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보다 자유롭게 보여주어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블 TV의 소재는 그 만큼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권을 악용하여 사람들의 호기심 만을 불러일으키는 선정성 만을 강조하는 방송을 한다면 이는 방송의 다양성이 아닌 공해가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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