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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무릎팍도사, 편견을 넘어서는 샘 해밍턴의 코리안 드림.

by 소금인형2 201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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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무릎팍 도사>에서는 최근 군대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서 폭풍같은 먹방과 고된 훈련을 마치고 진심어린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샘 해밍턴이 출연하였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호주 출신의 그가 외국인 연예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그 삶 뒤에 가려져 있었던 많은 뒷 애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고 있습니다.

 

 

샘 해밍턴은 호주에서 아역배우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의 PD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어렸을 때 부터 방송에 관심이 많았으며 5살 때에는 드라마 몇편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무릎팍도사에서 공개된 그의 아역배우 시절의 모습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어린시절 영화 ET를 보고 스티븐 스필버그를 천재라고 생각하여 7살때 자신이 직접 <스턴트 키드>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써서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보냈지만 '예정된 편지외에는 확인하지 않습니다.'라는 답신과 함께 거절 당한 사연도 공개 했습니다.

 

 

샘 해밍턴은 이번 <무릎팍 도사> 방송에서 자신의 아픈 가정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 부모님이 이혼했다." 라고 말문을 연 그는 한동안 쉽게 말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이내 "이혼한 이유가 아버지가 동성애가였기 때문이다." 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런 아버지를 세상에서 제일 미워했으며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했다고 합니다. 훗날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으며 생일날 서로 화해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생일날을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시게 되었고 부모님은 존재 자체만으로 정말 행복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샘 해밍턴의 눈물을 보며 한국사람이든 외국사람이든 부모님에 대한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대학시절 아시아 언어를 배워두면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 취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교수님들의 조언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호주에서 대학을 다닐 당시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이력서에 한국말이 가능하다고 하면 튀어 보일 것 같아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어 공부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것이 본격적인 한국과의 인연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샘 해밍턴의 연예계활동은 그렇게 순탄하지많은 않았습니다. 주위의 소개로 처음 KBS의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게 되었을 때 그는 우리나라의 선후배 문화에 적응이 안돼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인사는 기본이고 각종 심부름까지 해야 하는 개그맨 단체생활이 평소 자유롭게 생활하던 그와는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추천으로 방송국에 들어가게 된 그는 다른 개그맨 처럼 기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함께 할 동기도 없었을 뿐 더러 외국인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반 외국인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으며 이것이 싫어서 간혹 있는 집합 대상에서도 자신을 외국인이라고 열외시키면 오기로 집합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자유로운 개인주의가 대세인 서구 사회에 살던 그에게 서열과 선후배를 따지는 한국 조직 문화는 아마도 무척이나 적응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조직 문화에서 자신을 외국인 이라는 이유로 배려 하는 것 또한 따돌림을 받는 느낌이어서 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외국인이라는 편견 없이 오직 개그맨으로써의 실력으로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힘든 한국어 발음을 수도 없이 연습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적응하기 힘든 낮선 이국 땅의 환경을 지금처럼 편안하게 바꾸어 준 것은 한국의 술문화와 욕문화였다고 합니다.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을 때 처음 사귀게 된 영국 유학생 친구와 함께 일주일 내내 술을 먹으며 한국의 술문화와 친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말도 안되게 저렴한 술값과 술주정을 해도 다음날 관대하게 이해해 주는 한국의 술문화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친해 질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또다른 도움을 준것은 바로 욕 이었다고 합니다. 외국어를 처음 배울 때 욕을 배우라고 해서 먼저 욕을 익히게 되었는데 그 욕이 얼마나 독한 것인지는 최근에 와서야 알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영어는 해봤자 5개 정도 밖에 안되는 데 한국 욕은 50개가 넘는다며 한국의 욕은 정말 예술(?)이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샘 해밍턴은 최근 MBC의 군대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여 외국인으로써 처음 체험하게 되는 한국의 군대문화를 실감나게 보여주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또는 건설현장에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차별을 받으며 힘들게 일하고 있는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에 비하면 그의 연예계활동은 어찌보면 힘들것 없는 너무 편안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외국인이기에 느끼는 고충이 똑같이 있었으며 그 고충을 넘어 한국에서 외국인 방송인이 아닌 개그맨으로 성공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무릎팍 도사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연예계라는 것이 어쩌면 더 텃세가 심하고 그저 신기한 외국인 방송인이라는 선입견이 그에게는 더 커다란 고충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그가 한국에서 꿈꾸는 실력있는 개그맨을 향한 코리안 드림의 끝이 어떠할 지 자뭇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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