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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조선총잡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다.

by 소금인형2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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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인공 윤강(이준기 분)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홀로 고군분투 해 왔습니다. 처형당할 위기에 처했던 자신을 구해주며 함께 하자던 고종의 제안도 뿌리치고 오로지 복수에만 집중하던 윤강은 마침내 아버지를 죽인 최원신(유오성 분)에게 세발의 총을 맞고 절벽으로 떨어져 윤강의 복수극은 일단락 되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모두의 예상처럼 최원신은 죽지 않고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최원신을 죽여 복수에 성공했다고 여긴 윤강은 아버지의 죽음에 최원신은 단지 깃털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기에다 고종의 계속되는 개화정책에 위기감을 느낀 수호계 사람들이 도망친 노비들을 잡아들여 반상의 법도를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윤강의 동생이 위기에 몰리자 언제까지 도망자 신세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껴 고종과 함께 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아버지의 죽음과 복수를 위한 총잡이로의 변신, 그리고 개인적 복수의 이야기를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이제 <조선총잡이>는 실존했던 인물과 역사적 사건들이 어우러지면서 격동의 구한말 시대를 배경으로 한 조금더 스케일이 커진 박진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윤강이 대신들을 죽인 것을 꾸짖으며 크게 보고 행동하라고 조언을 하는 김옥균은 역사속에서 구한말 급진개화파의 지도자로 훗날 1884년에 갑신정변을 주도하는 인물입니다. 김옥균을 비롯한 혁신개화파는 일본군을 동원하여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민씨일파들을 제거하고 입헌군주제를 지향하는 정변을 일으키게 됩니다. 하지만 청나라의 개입으로 정변은 삼일천하로 끝나게 되었으며 이후 김옥균은 일본으로 망명하였고 이후 10년간의 망명생활을 하다 자객에 의해 암살되었습니다. 

 

 

극중에서 수인(남상미 분)을 짝사랑하고 있는 김호경(한주완 분)이 몸을 담고 있는 별기군은 조선정부가 서양의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1881년 만들어진 만들어진 신식 군대 입니다. 일본인 교관에 의해 훈련되었다고 해서 왜별기 라고도 불리웠던 별기군은 신식무기와 서양식 훈련방법으로 새로운 군대를 만들기 위한 고종의 승부수였으나 구식 군인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1882년 발생한 임오군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13일 방송된 <조선총잡이> 15회에서는 구식 군대에 소속된 군병들에게 선혜청에서 쌀겨와 모래가 섞인 쌀을 급료로 지급하여 불만을 터뜨리는 장면이 보여졌는데 이것이 바로 1882년 발생한 임오군란의 직접적 도화선이 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5군영에 소속되어 있던 구식 군대는 별기군의 등장과 5군영의 폐지로 일자리를 잃게 되었으며 급료가 13개월이나 체불되었고 그나마 받은 쌀에는 쌀겨와 모레가 섞여 있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구식 군대 군병들은 포도청과 의금부를 습격하고 당시 개화정책을 주도하던 민비(훗날 명성황후)를 죽이기 위해 창덕궁으로 몰려가기도 했습니다.결국 임오군란으로 고종은 사태를 수습할 능력을 잃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인 대원군에게 정권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조선 총잡이>는 앞으로 이처럼 구한말 격동하는 시대에 있었던 여러가지 사건이 어우러지면서 마치 정치사극을 보는 듯한 박진감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종을 중심으로 한 개화파와 수호계를 중심으로 한 척사파간의 불꽃튀는 대결이 벌어질 것이며 그 중심에 조선총잡이 윤강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15회에서도 도망간 노비들을 잡아들여 고문하는 대감의 집에 찾아가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노비들을 풀어주는 모습으로 마치 일지매를 연상케 하는 <만월의 흑포수>라는 별명을 얻게된 윤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고종과 개화파를 도우면서 민초들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 줄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총을 잡았던 <조선 총잡이>가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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