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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참 좋은 시절, 중견배우를 능가하는 아역3인방의 활약.

by 소금인형2 201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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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드라마들이 처음 시작을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고 이후 성인이 된 뒤의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되는 포맷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아역배우들이 늘 등장하였고 아역배우들의 깜찍한 연기가 때론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인공들의 어린시절 모습에 한정되는 것이었습니다.

 

 

KBS의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는 3명의 아역배우가 등장합니다. 이혼남 강동탁(류승수 분)의 외아들 강물(김단율 분)과 강동희(옥택연 분)의 쌍둥이 남매 동원(최권수 분)과 동주(홍화리 분) 입니다. 하지만 이 세명의 아역배우는 드라마 주인공 누군가의 어린시절 아역이 아닙니다. 현재의 등장인물로 각각 개성넘치는 각자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세명의 아역배우들이 때로는 당돌하면서도 때로는 너무나 어른스럽고, 때로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모습으로, 함께 출연하고 있는 쟁쟁한 중견배우들을 능가하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강물은 이혼한 아버지와 함께 사는 외아들입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함께 자라서인지 늘 아버지를 배려하고 응원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가족관계 때문에 조카였다가 이제는 사촌이 된 동원과 동주 쌍둥이 남매에게도 늘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맏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강물이 이처럼 어른스러운 모습을 하게 된 것은 아마도 혼자서 자신을 키우는 아버지를 배려하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슬프고 외로워도 아빠를 생각하며 울지 않는 캔디같은 아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런 강물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혼한 엄마와 아빠가 재결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렵게 시작한 아빠 동탁과 해주(진경 분)의 사랑을 결사반대합니다. 늘 아빠를 배려하던 아들이 이제는 아빠의 사랑에 고춧가루 역할을 하고 있으니 동탁과 해주는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강물의 성격상 언젠가는 아빠의 사랑을 이해하고 해주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세명의 아역배우 중 가장 당차고 똑부러진 성격을 지닌 강동주를 연기하는 홍화리는 두산의 프로야구 선수 홍성흔의 딸이라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쌍둥이 남매인 동원과는 달리 늘 똑부러진 말로 어른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동주는 시험을 치기만 하면 백점이고 늘 정답만을 이야기 하는 소녀입니다. 너무 애어른 같은 모습에 때로는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주가 어른들을 향해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어른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만듭니다.

 

 

 

동주는 오빠라고 부르던 강동희가 실은 자신의 친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씩씩함을 잃지 않습니다. 엄마가 자신들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되면 자신들의 마음이 아플까봐 아빠와 선생님이 짜고 벌이는 연극을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습니다. 항상 똑부러진 말로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지만 아빠의 마음을 배려할 줄도 아는 속깊은 아이인 것입니다.  

 

동주의 쌍둥이 남매 동원은 그냥 철없는 아이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아빠를 닮아서인지 학교에서는 양다리도 서슴치 않고 걸치는 나쁜 남자의 모습이지만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 개를 헷갈릴 정도의 머리 덕분에 자신보다 똑똑한 동주와 동원에게 늘 구박을 받습니다. 철없는 동원에게는 왜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버렸는 지 관심도 없을 뿐더러 하루아침에 조카에서 형으로 촌수가 바뀌어버린 강물과의 관계도 그냥 받아들입니다. 동원의 이런 모습은 아마도 <참 좋은 시절>의 아역 3인방 중 가장 아이다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명의 아역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력은 아역배우가 단순히 드라마의 양념으로서의 역할에 그친다는 고정관념을 깨주고 있습니다. 성인 배우들도 하기 힘든 자신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잡아서 각기 다른 개성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당돌한 대사 한마디에 놀라기도 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에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중견배우들을 능가하는 아역3인방의 활약으로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보는 재미가 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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