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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다큐 교양 이야기

방송사의 5.18 민주화운동 푸대접, 도를 넘었다.

by 소금인형2 201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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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은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3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는 세월호 침몰사고의 전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전야제도 생략하고 간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기념식에는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여기에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제정이 무산되고 기념식 공식 식순에서도 6년째 제창이 제외된 것에 항의하여 5.18 관련단체들이 대거 불참함으로써 아마도 역대 가장 초라한 5.18 기념식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5.18 기념재단이 실시한 여론조사는 인터넷 공간에서 일어나는 5.18에 대한 역사왜곡과 비방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응답이 해마다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보다 6.5%가 늘어난 63.5%의 응답자가 5.18에 대한 역사왜곡이 심각하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실제로 5.18을 폄훼하는 글을 올린 누리꾼들이 명예훼손의 혐으로 재판을 받아 유죄판결을 받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유언비어를 방송한 종편방송이 징계를 받는 등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왜곡과 비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의 일부분에 5.18민주화운동을 푸대접하는 방송사들이 있습니다.

 

 

5.18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국가 기념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5.18에는 지상파 3사에서 준비한 5.18 특집 프로그램이 전무합니다. 방송3사는 5월18일 공식 기념식만을 중계하고 그외 특별 프로그램은 단 한편도 방송하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달이나 스승의 날 등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드라마 등의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 편성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5.18과 관련해서는 어떤 특집 프로그램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같은 방송사의 5.18 푸대접은 종합편성 채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국가에서 기념일을 지정해 운영하는 것은 특별한 사건이나 분야에 대해 이를 기념하고 그 뜻과 의의를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특히나 5.18 민주화운동과 같이 수십년간 그 역사적 평가가 왜곡되었고 진실규명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아픈 역사의 경우에는 더더욱 정확한 의의와 뜻을 후세에 남겨야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고 국가에서 정식으로 기념일로 지정한 이후 김대중 전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에는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되어 국민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5.18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특집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이 무엇이며 5.18 민주화운동이 우리 역사에 주고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통령 조차도 정부의 공식 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방송에서는 더더욱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홍보하고 운영해야 할 국가보훈처 조차 여,야 국회의원들이 함께 제출한 <임을 위한 행진곡>공식 기념가 지정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각 방송사들은 아예 5.18 민주화운동에 관심과 시간조차 할애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5.18관련단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18에 대해 국민들의 인지도가 지난해 보다 올라갔으며 국민 10명중 7명이 5.18이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비록 수많은 사상자를 낸 아픈 우리의 과거이지만 군부독재에 맞선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이며 그 뜻과 의의를 지속적으로 후세에 알려야 할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이처럼 방송사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푸대접하는 것은 방송이 지니고 있어야 할 공익적 기능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도를 넘어선 행동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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