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즘 뜨는 이야기

충무로는 왜 사극 영화에 열광하는 걸까?

by 소금인형2 2014. 4. 18.
반응형

충무로에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극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영화 <왕의 남자>로 시작된 충무로의 사극불패 신화는 지난해에도 영화 <관상>이 천만에 가까운 관객들을 끌어 모으면서 '사극불패'의 신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도 굵직한 8편의 사극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거나 하반기 개봉을 위해 촬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봉하게 될 사극 영화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영화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현빈이 조선시대 정조대왕 역을 맡은 영화 <역린>입니다. 4월 30일 개봉 예정인 영화 <역린>의 의미는 용의 가슴에 거꾸로 난 비늘을 가리키는 말로 이를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하여 건드린 사람을 죽인다고 하는 중국의 고전 <한비자>에서 유래한 말로 임금의 노여움을 이르는 말입니다.

 

 

현빈의 복귀작이라는 것으로도 화제가 되었지만 더 큰 매력은 조선시대 가장 뛰어났던 임금으로 성군이면서 문무에 뛰어난 실력을 지니며 늘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워했던 정조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정조의 사람을 끄는 매력때문에 그동안 수없이 많이 영화와 드라마에서 정조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루어져 왔습니다. 삶 자체가 드라마틱하여 오히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살았던 정조를 배우 현빈이 어떠한 캐릭터로 재창조하게 될 지 기대가 가는 작품입니다.

 

7월에 개봉하는 사극들 중에는 단연코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게 되는 < 명량-회오리바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바다를 호령하며 조선을 지킨 이순신 장군의 45번의 전투 중에서 1597년 단 12척의 배로 적선 330여척을 물리친 명량대첩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입니다.

 


이순신 장군 역시 그동안 때로는 강인한 무장의 모습으로 때로는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수없이 많이 우리에게 선보였던 역사적인물 입니다. 이번 영화 <명량-회오리바람>에서는 국민배우 반열에 오른 배우 최민식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다고 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천만관객 영화의 단골 주연으로 불리는 배우 류승룡과 조진웅,진구,김명곤 등 선 굵은 남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초대형 해상전투의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7월에 개봉하는 하정우,강동원 주연의 <군도:민란의 시대>, 하반기에 개봉 예정인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한석규,고수 주연의 <상의원>, 이병헌,전도연 주연의 <협녀: 칼의기억>, 신하균,장혁 주연의 <순수의 시대> 등 대형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사극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게 되어 충무로는 바야흐로 사극영화 전성시대가 시작된 것 처럼 보여집니다.

 


이처럼 충무로가 사극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사극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매력때문일 것입니다. 픽션의 사극 영화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익숙한 역사 속 실존인물이 등장하는 사극 영화라 하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오직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는 몇 줄의 글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나 감독의 상상력에 의해 충분히 각색되어지고 재창조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상력의 재창조는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으며 역사속 실존인물에 대한 익숙함과 상상력이 어우러져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영화인들이 사극에 집중하는 것은 일종의 현실 도피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경제, 어지러운 사회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한 현실의 세계를 그리기 보다는 상상의 세계나 과거의 시간들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고자 하는 의도로 사극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다 현실 세계에서는 찾기 어려운 슈퍼히어로, 영웅들의 모습을 사극 속 주인공들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영웅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사극이라는 장르를 선택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사극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의 매력과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고려해 본다면 충무로의 사극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