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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야기

나는 남자다, 유재석의 진행본능과 어울리는 소통하는 예능 토크쇼.

by 소금인형2 201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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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재석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마침내 베일을 벗고 시청자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나는 남자다'는 아직 정규편성이 아닌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유재석이 4년만에 새롭게 시작하는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방송 전 부터 이미 충분히 이슈화가 되었던 프로그램 입니다.

 

 

남자들만 모여서 수다를 떨면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것이며 또 그런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까 라는 우려는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출연자들에게도 똑같이 있었나 봅니다. 이 같은 우려를 프로그램 시작 전 MC로 나온 노홍철은 "남자들만 모여서 수다를 떨면 둘 중 하나다.엄청나게 재미있거나 빨리 끝나거나." 라는 한마디 말로 정리를 했고 결과는 전자였던 것 같습니다.

 

유재석이 4년만에 새롭게 시작하는 '나는 남자다'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토크 예능 프로그램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주체가 연예인인 MC들이 아니라 방청객으로 참여한 일반인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출연한 연예인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연예인들끼리 오고가는 대화로만 프로그램의 내용을 채우고 있습니다. 또한 방청객들이 아예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역할은 소위 방청객 효과음을 더하는  정도로 역할이 한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남자다>에서의 방청객들은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이끌어 가는 주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참여를 이끌어낸 것은 유재석이 가지고 있는 타고난 진행본능 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유재석은 특이한 닉네임을 소유한 방청객들을 하나 하나 소개하면서 방청객들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끌어 들였습니다. 사실 일반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토크쇼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보기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방송을 아는 연예인들끼리의 대화라면 예능적 멘트나 적당한 수위조절이 가능하겠지만 일반인 시청자들의 경우에는 언제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할 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작 멍석은 깔아 놓았는데 방청객이 우물쭈물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프로그램 자체가 어색해 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유재석은 타고난 진행본능과 감각적 예능감으로 때로는 방청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적당한 선에서 자제를 시키는 등, 능수능란한 진행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이미 정평이 나있는 출연자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유재석의 능력이 또 한번 빛을 발한 것입니다. 

 

 

예능의 신이 있다면 그도 역시 유재석의 편이었던 모양입니다. 예능의 신은 4년만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유재석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하려 했던 모양입니다. 초대 솔로 회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두 명의 방청객이 똑같이 대전 지하상가에서 새옷을 장만하여 프로그램에 출연하였고 심지어 알고 보니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다는 깜짝 우연은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었으며 <나는 남자다> 첫방송의 백미를 장식한 대박 웃음 이었습니다. 여기에 끝까지 살아남은 두 방청객의 가식적이지 않고 순수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촌티나는 발언들은 일반인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을 보여주었습니다. 

 

파일럿 형식으로 첫 선을 보인 <나는 남자다>는 첫 방송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코너들을 선보였습니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깜짝고백,남자들 만의 노래 부르기,여자 게스트 초대,그리고 그 여자 게스트에 의한 킹카 선발 등 다양한 코너들을 선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는 파일럿 형식의 일회성 방송이었기에 가능한 코너들도 있었습니다.

 

 

제작진들은 아마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그 중에서 정규 편성되었을 때 고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코너들을 고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다양한 코너들 중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코너들을 선별하는 것이 <나는 남자다>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첫번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유재석의 진행본능으로 MC 유재석과 일반인 방청객들의 소통은 원활했지만 정작 다른 MC들은 이 때문에 그 존재감이 묻혀 버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수의 방청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했던 유재석 이었기에 그 부분까지는 미처 배려를 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이 확정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조절과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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