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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기황후 45회, 드라마에 독이되는 마하 황자의 출생의 비밀.

by 소금인형2 201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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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기황후'에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잠겨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던 마하황자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8일 방송된 '기황후'45회에서는 방신우(이문식 분)가 기승냥(하지원 분)에게 마하의 정체를 알리는 장면이 방송되었습니다.

 

 

방신우는 염병수(정웅인 분)가 복수를 위해 마하 황자를 죽이고 고려인의 짓으로 소문을 내 원나라 내에 있는 고려인들과 기승냥을 해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막기 위해 기승냥을 찾아가 마하 황자를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하가 기승냥과 왕유 사이에서 태어난 별이 라는 진실을 알려주게 됩니다. 물론 기승냥은 이 사실을 믿지 못하고 그럴 리가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의 전개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드라마 상에서 마하 황자는 기승냥이 궁궐로 들어가기 전 왕유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당시 염병수의 추격을 받던 기승냥은 동굴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하였지만 염병수의 부하 병사에게 아이를 빼앗겨 아이가 절벽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극적으로 살아난 아이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불임에도 계속 임신한 척 연기를 해온 타나실리에게 까지 전해지게 되고 타나실리는 그 아이를 자신의 아들로 속여 궁궐에서 황자로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기승냥도 이전 까지는 마하황자가 타나실리가 낳은 자식이 아닌것 까지는 알고 있었으나 그녀와 왕유 사이의 아이라는 사실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던 차에 이제 그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기황후와 고려왕 왕유와의 로맨스 관계 설정 자체가 허구이기에 마하 황자 역시 허구의 가상인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비록 드라마 제작진이 이 드라마는 역사적 진실이 아닌 허구의 픽션이라고 수차례 밝혀 왔지만 이야기 전개 자체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고 출연하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인물이다 보니 시청자들은 과연 역사속에 없는 이 허구의 인물 마하황자의 운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는 기황후가 황제를 압박하여 자신의 아들인 아이유시리다라를 황태자의 자리에 오르게 하고 그 황태자에게 황제의 자리를 넘겨주라고 황제인 순제에게 수차례 종용했다고 합니다. 순제가 이를 거부하고 그 와중에 황태자 반대파와 지지파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 황태자 지지파가 승리를 하여 아이유시리다라는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아마도 기황후는 자신의 아들 아이유시리다라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권력투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기황후>는 이러한 권력투쟁 과정을 만들어내는 명분이 사라지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바로 황제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는 두 사람이 모두 기황후의 아들이라는 억지 설정 때문입니다. 모성이 강한 여장부로 그려지던 기황후가 자신의 아들 둘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들어 권력투쟁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처지에 놓인 기황후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기황후의 위치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은 실존하는 인물들을 다루고 있는 사극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위해 무리하게 출생의 비밀이라는 막장요소를 끌어다 놓은 제작진의 책임일 것입니다. 차라리 마하 황자가 타나실리의 아들이었다면 드라마 종반부에 황제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투쟁이 현실감 있고 박진감 있게 보여졌을 것입니다. 설령 출생의 비밀이라는 장치를 넣더라도 마하 황자가 타나실리의 자식이 아닌 주워온 자식이었다 정도의 설정이었다면 드라마가 이같이 꼬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마하 황자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기황후는 이제 그 비밀을 숨기며 두 아들을 지켜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아이유시리다라 황자의 황제 즉위를 위해 결국 마하 황자가 불의의 사고로 죽임을 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런 진행이라면 마하 황자의 출생의 비밀이라는 설정이 무슨 의미가 있었나 하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결국 기황후와 왕유의 억지스러운 로맨스 설정이 낳은 출생의 비밀이라는 막장요소는 긴장감을 높여야 할 드라마 종반부에서 드라마의 발목을 잡을 무리한 설정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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