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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야기

심장이 뛴다, 참여형 예능 프로그램으로의 진화를 선언하다.

by 소금인형2 201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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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는 화요일 저녁 심야시간대에 SBS에서 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딱히 분류하기가 어려워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것이지 실상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는 그 성격이 조금은 다른 프로그램입니다. <심장이 뛴다>는 화재진압과 구급대 경험이 전무한 연예인들이 일선 소방관서에 배치되어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재난과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관들의 삶을 체험하는 일종의 체험 프로그램 인 것입니다.

 

 

<심장이 뛴다>가 첫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경험도 없을 뿐더러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연예인들이 일선 소방관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위험한 재난 현장이나 긴급을 요하는 구조현장에 투입된다는 것 자체가 자칫하면 민폐를 끼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아무리 방송을 위한 예능 프로그램이더라도 좀 과한 설정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저 연예인들이 소방관들을 위문하고 소방관들의 힘든 업무와 일상을 소개하는 정도로 그치는 마치 위문공연 식의 방송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고 나자 이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습니다.비록 오랜 기간 훈련을 받지 못한 연예인들이었지만 그들은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인명구조를 하였고 이런 진실된 모습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그 진정성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방송에서 보여지는 소방관들의 실제 근무모습은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소방관들의 힘든 업무환경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뉴스프로그램과 시사 방송프로그램에서 다루어져 왔습니다.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타인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뉴스보도나 시사프로그램 속에서 보여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보도들은 밖에서 소방관들을 보는 시각으로 취재라는 형식으로 밖에 그 현실을 전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막연하게 소방관들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구나 정도만을 느낄 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심장이 뛴다>에서 연예인들이 직접 소방관이 되어 일선 현장에 투입되고 실제로 많은 사건들을 통해 보여준 소방관들의 모습은 막연히 알고 있던 모습보다 더 힘들고 고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모든 것이 리얼로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의 형식과 참여한 연예인들의 진정성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심야시간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다른 특별 방송에 밀려 결방하는 일이 잦았지만 <심장이 뛴다>는 나름의 프로그램 취지를 잘 살려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심장이 뛴다>가 단순히 소방관들의 고된 삶을 보여주는 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화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심장이 뛴다>에서는 지난달 방송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던 사고 피해자의 후속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처음 방송에서 위급한 상황에서 병원으로 달려가는 구급차 앞에서 길을 비켜 주지 않는 자동차들의 모습 때문에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던 사건에 대해 사고 후 피해자들의 최근 근황을 공개한 것입니다.

 

사고 당사자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다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나섰다가 다리를 절단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병원으로 후송하는 구급차를 향해 고속도로에서 사람들이 보여준 모습은 싸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구급차에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들이었습니다.

 

 

<심장이 뛴다>는 당시 병원으로 이송되던 상황을 점검하며 우리사회에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얼마나 무시되고 있는 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들의 무관심과 이기주의 때문에 지켜지지 않는 이 상황을 바꾸어보자는 시도를 시작한 것입니다. 방송에서는 응급차가 지나갈 때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좌우로 갈라지는 선진국의 시민문화와 우리나라의 현실을 교차로 보여주며 앞으로 우리도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실천하는 삶을 살자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응급차가 오면 길을 비켜 주세요' 입니다.

 

 

과거 우리는 개그맨 이경규가 양심냉장고를 통해 횡단보도 정지선 지키기 등 민주시민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것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열광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방송 이후 공익예능이라는 말이 처음 생겨났으며 예능 프로그램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어떻게 일조를 할 수 있는 지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방관들의 힘든 삶을 전달해 주던 <심장이 뛴다>가 이번 일을 기점으로 이제는 단순한 소개를 넘어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참여형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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