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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야기

아빠 예능 전성시대, 보는 아빠들은 괴롭습니다.

by 소금인형2 201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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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TV에 아빠들의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MBC의 '아빠 어디가'를 비롯하여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리고 SBS의 '붕어빵'까지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출연하여 부자지간 또는 부녀지간의 남다른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아빠예능 프로그램이 파일럿 프로그램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였는데 바로 KBS의 '엄마를 부탁해' 입니다.

 

<엄마를 부탁해>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2회분이 편성되었으며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아빠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빠예능이 이제는 뱃속의 아이에게 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입니다. 아내의 임신 후 달라진 아빠들의 모습과 부부가 함께 태교와 육아를 하는 다정한 아빠들의 모습이 전해졌으며 여기에 보물같은 아이의 숭고한 출생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전달하였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강원래는 평소의 무뚝뚝한 모습과는 달리 자상한 모습을 선보이며 예비 아빠로서의 설레는 마음을 고스란히 방송에 보여주었습니다. 아기방 꾸미기에 나선 그는 가족사진으로 창문의 블라인드를 바꾸었으며 여기저기 아기자기 한 소품을 배치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 김송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일들을 예전에 해 본적이 없다며 입으로는 여전히 툴툴 거렸지만 예비아빠의 이런 든든한 모습은 아내 김송에게는 감동어린 선물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보여진 배우 여현수 정하윤 부부의 출산 모습은 보는 시청자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또 한번 일깨워준 감동어린 장면이었습니다. 작은 체구로 무려 14시간의 진통에 시달리던 아내 정하윤 옆에는 아내에게 계속해서 힘을 불어넣어주던 예비아빠 여현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새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은 특별한 설명이 없이도 그 자체가 감동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아빠들의 예능이 이처럼 대세를 이루며 이제는 출산을 앞둔 예비아빠들의 이야기 까지 TV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마도 요즘 시대에 출산,육아에 대해 아빠들에게 바라는 의무와 요구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부장제라 불리우던 권위와 위엄의 아빠시대는 가고 출산과 육아 그리고 집안일에 이르기 까지 이전보다 아빠들에게 요구되어지는 역할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이는 시대가 바뀌었다거나 양성평등이라는 일반적인 이유를 가져다 대지 않아도 출산과 육아, 그리고 집안일에 이르기 까지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일정한 책임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 처럼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시절에는 아빠들의 이러한 역할들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당연한 일들이라도 TV속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TV에서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늘 즐겁습니다. 가족이라는 것이 언제나 힘들때 힘이 되어주는 존재이기에 어쩌면 가족예능,아빠예능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 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예능에서 보여지는 아빠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아빠가 비교되어 질 때 아빠들은 괴롭습니다.

 

휴일날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거나 함께 놀아주고 싶은 마음은 아빠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여유롭지 못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시간적인 이유로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는 아빠들의 마음은 괴롭습니다. TV에서 보여지는 가정의 모습은 경제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늘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 본 아이들의 눈높이는 이미 TV속 가족의 모습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는 아빠들의 마음은 늘 미안하고 혹시나 이런 일들로 아이들이 TV속의 가정의 모습과 비교하여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좌절을 맛보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물론 아빠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빠들이 육아와 집안일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좋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아빠들의 마음은 아빠 예능을 볼 때마다 얼굴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또 하나의 무거운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는 아빠들의 마음은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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