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따뜻한 말 한마디,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한혜진의 물오른 연기력.

by 소금인형2 2014. 1. 7.
반응형

판도라의 상자가 마침내 열렸습니다.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은진(한혜진 분)이 남편 성수에게 상자를 열게되면 새로운 시작은 없을 것이라며 선택을 강요했던 그 파도라 상자가 마침내 열려버리고 말았습니다.송미경(김지수 분)의 계획에 의해 평소 요리교실에서 알고 지내던 송미경이 자신의 불륜상대였던 재학(지진희 분)의 아내였음을 알게된 은진은 더 이상 이사실을 남편에게 숨길 수 없다는 죄책감에 남편 성수에게 외도 사실을 고백하게 됩니다.


위태롭게 외줄타기를 하고 있던 이 부부에게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자신들이 지키려 했던 가정은 파국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은진의 고백을 듣게 된 성수는 불같이 화를 내며 식탁을 뒤집어 엎었으며 은진은 이 모습을 아무말 없이 눈물을 흘리며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바라보는 은진의 표정은 단순한 슬픔 뿐만 아니라 미안함과 괴로움, 그리고 닥쳐올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이 뒤섞인 복잡하면서도 오묘한 것이었습니다.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은진 역을 맡고 있는 한혜진의 연기스타일이 이전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아니 달라졌다라기 보다 한층 성숙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한혜진은 귀여운 외모와 표정 덕분에 늘 밝고 명랑한 연기를 주로 선보였습니다. 


영화 쪽에서는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어머니를 잃고 그 후유증으로 병을 얻은 아버지마저 잃게 되는 불운한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학살의 주범을 단죄하려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TV 브라운관의 드라마속에서의 한혜진의 모습은 대부분 청순,명랑 그 자체 였었습니다. 사람들 머릿속에 남아 있는 가장 최근의 모습도 힐링캠프에서 출연자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며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띄어주는 힐링녀로서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결혼 후 복귀한 첫번째 작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놀라울 정도로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 연기하고 있는 은진은 아마도 가장 복잡한 감정을 지닌 등장인물 일 것입니다.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이 직장동료와 외도를 한 것을 알게되어 그녀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실랑이를 벌일 정도로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결국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용서하고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아줌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 자신도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불륜을 저지르고 나서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교통사고와 자신을 협박하는 메세지를 보게 되자 그녀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가족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늘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죄책감에 이혼을 이야기하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앞으로 더 잘한다며 함께하기를 간청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새출발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감을 갖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책을 사기 위해 들른 서점에서 지난번 남편분과 같이 왔을 때 너무 그림이 좋았다 라는 점원의 말을 듣고 재학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재학을 그리워하며 입가에 미소를 보였지만 이내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무거운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순간 순간 변하는 은진의 복잡한 감정을 한혜진은 물오른 연기력으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한혜진은 참 많은 눈물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남편의 외도가 억울해서 울고, 때로는 자신의 외도에 대한 죄책감으로 울고,남편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지나간 인연이 그리워 울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순간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것 같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 많은 눈물들이 제각각 다른 감정,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데 같은 우는 연기라도 한혜진은 이를 섬세하게 구분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것입니다.


결혼 후 남편 기성용이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휘말려 마음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그녀에게는 안정된 생활로 연기에 대해 좀더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극과 극을 달리며 감정변화의 극단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는 김지수와 더불어 한혜진의 물오른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 빠져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