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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꽃보다 누나,실질적인 국민짐꾼으로 떠오른 이미연의 매력.

by 소금인형2 201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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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들의 배낭여행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처음 '꽃보다 할배'가 처음 방송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가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두리라고는 솔직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뜨는 스타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이 많은 남자배우들만의 여행이 재미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겠느냐 하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꽃보다 할배'는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재미와 감동을 주었고 나영석 PD의 예능감은 또 한번 적중했습니다.


아마도 '꽃보다 할배'에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람은 바로 국민짐꾼 이서진이었을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아프냐,나도 아프다." 라며 멋진 대사를 날리는 상관의 모습으로 또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한 여인을 사랑하던 왕으로 기억되던 그가 처음 예능에 출연해 보여주었던 모습은 무척이나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비록 소녀시대와의 여행이라는 달콤한 미끼에 낚여 여행에 따라 나서게 되었지만 여행내내 이서진이 보여준 모습은 마치 자식이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종일관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할배들 한분한분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자칫 할배들의 넋두리로 보여질 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을 할배들과 시청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되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방송이 나간 이후 이서진은 국민짐꾼, 국민사윗감으로 드라마에 출연할 때보다 오히려 더 인기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나영석 PD가 <꽃보다 누나>에서 이승기를 짐꾼으로 캐스팅하면서 이승기에게 이러한 역할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할배들을 모시고 하나 부터 열까지 챙겨가며 여행을 이끌었던 자상한 이서진에 비해 이승기는 어린 나이로 살아온 경험도 많지 않을 뿐더러 무언가 스스로 결정을 내려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서진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나영석 PD는 이승기가 보여주는 허당끼와 어리숙함을 활용해 여행을 통해 진정한 국민짐꾼으로 변해가는 이승기의 성장 드라마를 노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상한 대로 이승기는 여행 첫날 부터 그 허당끼를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그것도 이승기의 매력 중 하나라며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허둥대는 이승기의 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는 유쾌함과 즐거움을 주지만 정작 여행을 하는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그리 즐거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서진이 했던 것과 같은 짐꾼으로서의 역할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영석 PD와 꽃보다 누나 제작진을 구해준 사람은 바로 이미연 인 것 같습니다.그녀는 평소에 알려진 카리스마 넘치는 강한 모습이 아닌 다정하고 배려심 많은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여행 첫날 공항에 모인 자리에서 서로 어색할 수도 있는 분위기에서 그녀는 먼저 다른 선배들에게 말을 걸며 다정하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연배가 높은 김자옥과 윤여정을 늘 곁에서 챙기며 그들의 안부를 물어보는 세심한 배려도 보여주었습니다.



힘들게 도착한 이스탄불의 호텔에서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잠도 자지 못하고 다음 일정의 답사를 위해 홀로 나서는 이승기를 안스러워 하며 같이 길을 나서주기도 했습니다. 쌀쌀한 아침에 추위를 느끼는 윤여정에게 자신의 스카프를 벗어 둘러 주며 챙겨 주었고 대 선배들의 팔짱을 끼며 함께 걷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여러번 보여졌습니다. 한방을 쓰게된 김희애에게도 늘 다정하게 먼저 말을 붙이는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미연의 배려는 선배들에게만 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신없이 허둥대는 이승기에게 버럭 소리를 질러 화를 내기도 했지만 이스탄불의 팽이에 정신이 팔려 자칫 여행을 망칠 뻔한 이승기를 선배들이 혼이라도 낼 까봐 곁에 서서 변명을 해주고 감싸 주었습니다. 이쯤되면 <꽃보다 누나>에서의 진정한 짐꾼은 이승기가 아니라 이미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일 것입니다.   



이처럼 이미연이 스스로 국민짐꾼처럼 행동하게 된 이유가 짐꾼 이승기가 서툴고 어리숙하고  또 그녀가 출연 여배우들 중에 가장 막내라는 점도 있겠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던, 우리가 미처 몰랐던 원래의 성격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강한 이미지 때문에 여행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처럼 위아래를 돌보아가며 모든 사람들을 챙기리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행이 마무리 지어질 때 쯤이면 아마도 우리는 나영석 PD의 의도대로 국민 짐꾼으로 늠름하게 성장한 이승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머릿속에는 <꽃보다 누나>의 진정한 국민 짐꾼은 이승기가 아니라 다정다감하고 늘 적극적인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이미연 이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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