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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1박2일 시청률 상승 이끈 어설픈 예능 초보들이 더 호감 가는 이유.

by 소금인형2 201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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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멤버들을 대폭 교체하며 새로운 각오로 시즌3를 시작한 1박2일 시즌3의 첫 방송이 시청률 상승이라는 선물을 안고 명가재건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미 오래전 부터 멤버들의 대거 교체설이 있어왔고 방송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제작진들의 철저한 보안속에 새 멤버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1박2일 시즌3의 첫 시작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여기에 시즌3 시작 전에 터진 이수근의 불법 도박사건은 비록 그가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기 전 부터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첫 번째 촬영소식이 알려지면서 언론에 공개되었던 새로운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은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습니다. 프로그램을 중심에서 이끌어 갈만한 예능 스타급 멤버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이수근까지 빠진 자리에 한때 강호동의 1박2일 재입성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루머로 밝혀졌습니다.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출연하기로 한 김종민과 차태현은 비록 1박2일에 대한 경험은 많이 있을 지 몰라도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만큼의 캐릭터는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예능프로그램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소위 전문 예능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일 연장자인 김주혁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전무하고 정준영은 이제 막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오디션 출신의 가수입니다. 그나마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비추던 데프콘과 남자의 자격,인간의 조건 등의 리얼리티 예능 경험이 있는 김준호가 있지만 이들 역시 아직 다른 멤버들을 이끌어 갈만한 능력은 되지 못합니다. 자칫 하면 프로그램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산으로 갈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1일 방송된 첫 방송에서 어설픈 예능 초보들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운 멤버들을 그들의 집까지 찾아가 맞이하고 서로 소개하고 인사하는 모습들이 다소 어설퍼 보이고 어수선해 보이기는 했지만 그런 모습속에서 묘한 호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는 강호동이나 이수근이 프로그램의 중심에 버티던 때와는 또다른 매력이었습니다.     



강호동은 한때 유재석과 함께 국민MC로 불리우며 예능계를 양분하던 빅스타입니다. 이수근 또한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예능분야에서는 일가견을 인정받았던 연예인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두명의 예능 스타들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예능의 모습에 언젠가 부터 시청자들은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고정화된 멘트와 고정화된 역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짜여진 이야기들은 이제는 익숙함을 넘어서 식상함마저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던 맏형 김주혁은 허당 기질을 선보이며 딱딱한 배우이미지를 벗어난 친근함을 보여주었고 개그맨 김준호는 오랜 예능 생활에서 익힌 타이밍과 양념치기의 잔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무한도전에서 예능감을 발휘했던 데프콘 역시 어리숙하지만 밉지 않은 모습이었고 정준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이라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 창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총괄프로듀서와 예능국장까지 등장한 오프닝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보여주는 듯 했고 멤버들의 첫 만남과 첫 여행지인 강원도 인제로 향하는 과정에서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1박2일의 초창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묘한 호감을 주었습니다. 어설픔은 정도가 지나치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 일으키지만 적당한 선에서는 오히려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1박2일 시즌3의 첫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능의 달인들의 입에서 술술 나오는 진행성 멘트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보다 어설픈 예능초보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어쩌면 새로운 각오로 시작되는 1박2일 시즌3의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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