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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직장인들은 모르는 주부들의 또 다른 세상...아침드라마

by 소금인형2 200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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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드라마를 아십니까?

남자들이면 (물론 여성 직장인도 마찬가지지만)버스나 전철안에서 열심히 출근을 하고 있는 그 시간 ..
직장인들은  모르는 또다른 세상이 TV 속에서 펼쳐집니다. 바로 아침 드라마입니다.
(물론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DMB로 그 세상을 접하고 계신 분들도 있지요 ^^)

우리나라 TV에서 아침드라마가 최초로 방영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KBS의 <일출>이 그 시작입니다.
배우 임동진 등이 주연으로 연기했던 이 드라마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주부들에게 아침에도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 첫번 째 작품이었습니다.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은실이>를 집필했던 이금림 작가의 작품인데 지금은 그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금림 작가가 자신의 <일출>작품을 다시 볼 일이 생겨 방송국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지워지고 남은 게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답니다. 물론 요즘은 기록,자료, 보관이라는 것들이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찬란한 기록문화를 자랑하는 조선왕조 500년을 가진 조상들에게 정말 부끄러워 해야 할 일입니다. 다시 드라마 이야기로 가서...
MBC는 1990년 <사랑해 당신을>이라는 드라마로 아침드라마를 시작했습니다. 혹시 제목만 보시고 감우성과 채림이 주연을 했던 드라마를 생각하신다면 틀리셨습니다.감우성,채림 주연의 <사랑해 당신을>이란 드라마는 1999년에 방영된 주말 드라마 였습니다. 

                                                   < 아침드라마의 붐을 조성한 SBS의 겨울새 >               

SBS는 1991년<고독의 문> 이라는 드라마가 아침 드라마의 처음이었습니다.
이전 까지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던 아침 드라마가 SBS의 <고독의 문>을 시작으로 전성시대를 시작하게 됩니다.
SBS는 주부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시간 편성과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을 것 같은 소재 (어떤 사람들은 너무 통속적이다 라고 이야기 하지만)로 아침 드라마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후 SBS 에서는 <겨울새>,<엄마의 딸>,<착한남자>등 주부들의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계속 제작함으로써 '아침드라마는 SBS'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MBC에서 방영중인 하얀 거짓말>

요즘 아침드라마는 어떤 애기를 하고 있을까?

얼마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M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신은경,김유석 주연의 <하얀 거짓말>이 전국기준으로 전체 1일 시청률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 날 방송되었던 모든 프로그램 중에 시청률이 1위라는 것입니다.아침드라마의 방영시간을 고려해 볼 때 이 결과는 아침드라마의 저력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지금 3개 방송사에서 방송하고 있는 아침 드라마들을 살펴 보면

<하얀거짓말> MBC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
마치 여로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는 지고지순한 며느리와 표독스러운 시어머니의 갈등.
아줌마 연기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신은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
주연 : 신은경,김유석,김해숙,임지은

<장화홍련> KBS2

병에 걸린 시어머니를 내다 버린 며느리라는 실제 사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
우정에서 싹튼 증오와 사랑의 배반에 대한 복수.
증오와 복수에 유독 매력을 느끼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을 위한 맞춤 드라마.
주연 : 윤해영,김세화,장현성

<녹색마차> SBS
북유렵 켈트족의 전설인 '트리스탄과 이졸데' 를 모티브로 한 신화적 사랑.
신이 결정한 만남과 사랑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
진부하지만 한번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주연 : 송선미,정성환,류태준

아침드라마 그 속에는 사람이 있다.

아침드라마는 한 때 그 소재와 내용에 있어 비도덕적인 측면과 통속적인 측면이 너무 많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로 불륜을 소재로 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아침 시청 시간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었습니다.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아침드라마는 여전히 인기의 강세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전업주부들은 대화의 소재중에 이 아침 드라마가 꼭 들어갑니다.점심을 같이 먹거나 아니면 전화로 이야기 할 때
(흔히들 수다라고 이야기 하는)  이 대화에는 아침드라마의 내용, 그리고 서로가 드라마를 보고 느낀 점,생각,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 지 등을 이야기 합니다.

주인공과 같이 웃고 , 같이 슬퍼하고, 같이 분노하고, 같이 안타까워 합니다.
그러면서 잊었던 첫사랑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드라마속의 주인공과 남편을 비교해 보기도 합니다.
어쩌면 상상만 했던 일들에 대해 아침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아침드라마는 일부의 매니아층 까지 형성하고 있으며 현대문화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전업주부들은 (전업주부가 아닌 매니아까지 포함해서) 아침 드라마를 통해 문화의 또 다른 공감대를 구성하고
문화의 한 부류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제 친구중에 한명은 아내와의 대화를 위해 이 아침드라마를 인터넷 다시보기로 몰아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내용을 아내와 이야기 하면서 자신은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떻습니까? 한번 쯤 시간을 내서 또 다른 이 세상에 빠져 보시는 건...

직장인들은 모르는 또다른 세상이 바로 아침 시간에 매일 TV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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