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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꽃보다 할배,유럽여행 마지막 날이 남긴 것은 삶의 여유였다.

by 소금인형2 201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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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유럽여행이 스위스 루체른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국내 방송 일정으로 박근형 할배와 신구할배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이순재 할배와 백일섭 할배는 마지막 여행지인 스위스 루체른에서 아름다운 유럽 배낭여행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유럽여행의 마지막회에서는 서진에게 하루의 휴가를 주고 순재할배와 일섭할배가 직접 관광을 다니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방송되었던 내용들이 배낭여행이라는 원래 취지를 보여주기에는 조금은 모자란 면이 없지 않았기에 할배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제작진의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순재할배는 직접 지도를 체크하면서 여행 코스를 점검하였고 이과정에서 오래전 대학교때 익혔던 독일어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일섭할배는 과감한 한국어 의사소통으로 더블침대를 트윈침대로 바꾸고 퐁듀식당을 찾기도 했습니다. 일섭할배의 이런 모습은 외국어가 안되어 해외여행이 두렵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직접 짠 일정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본 후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한국식당이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버린 상황도 여행을 하다보면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순재할배와 일섭할배의 이런 모습은 꽃보다 할배가 여행을 컨셉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며 그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란 무엇인지 한번 더 확인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게된 일섭할배는 식사를 하면서 이번 유럽여행에 대한 소감을 내비쳤습니다. 일섭 할배는 순재할배를 겨냥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빨리 급히 모든 것을 하려한다고 불만의 소리를 냈습니다. 다리가 불편했던 일섭할배는 여행 도중 내내 걷는 것을 싫어했고 너무 바쁘게 짜여진 일정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언제나 늘 저 앞에서 앞장서서 여행지를 누비는 순재 할배가 곱게 보이지 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불만을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늘 급하게 빨리빨리 만을 찾는 다고 에둘러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순재 할배의 한마디에 일행은 모두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젊었을 때, 그렇게 살지 않으면 먹고살지를 못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 아버지들은 6.25라는 참혹한 전쟁을 겪으며 삶의 터전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시절을 오로지 맨 몸뚱아리 하나로 그리고 부지런함으로 버텨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잘 살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산업화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그렇게 모든 것을 급하게 빨리빨리 인생을 헤쳐 온 것이 우리들 아버지의 모습인 것입니다. 

 

 

하지만 순재 할배는 이제 먹고 살 걱정을 하며 바쁘게 뛰어다녀야 할 처지는 아닙니다. 그는 국민배우라는 소리를 들으며 존경을 받고 있으며 삶의 질도 어느정도 풍요롭습니다. 그럼에도 순재 할배가 유럽여행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보고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또다른 절실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왜 그동안 순재 할배가 그처럼 바쁘게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면서 마음 한켠으로는 뭉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들은 젊어서는 처 자식들과 함께 먹고 살기 위해 발을 동동구르며 바쁘게 뛸 수 밖에 없었고 나이가 들어 모든면에서 여유가 생기자 이제 시간이라는 놈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할배들이 선택한 유럽 여행 마지막날의 마지막 일정은 바로 제작진들과의 고스톱 복수전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몇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그 먼 유럽에 여행을 가서 마지막날을 숙소의 방에서 고스톱을 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 여행은 이래야 한다라는 편견을 깨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행의 의미가 유명관광명소를 꼭 가야하고 무엇인가를 꼭 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세지를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이 내린 결론은 여행은 즐거운 것이라는 것입니다.

 

꽃보다 할배의 제작진이 이번 유럽여행을 통해 젊어서는 먹고살기 위해 빠쁘게 움직였고 이제는 시간이라는 괴물에게 쫒기고 있는 할배들에게 드리고 싶었던 선물은 여행은 즐거운 것이라는 삶의 여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에게도 드리는 선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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