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불의 여신 정이, 박건형을 움직이게 한 회회청은 무엇일까?

by 소금인형2 2013. 7. 17.
반응형

 

 

성인배우들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고 있는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가 소식을 모르고 떨어져 지내던 주인공들이 성인이 된 이후 서서히 인연의 끈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여기에 조선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16일 방송된 <불의 여신 정이>에서는 손행수(송옥숙 분)가 분원에 납품하는 안료에 물을 탔다는 이유로 강천(전광렬 분)으로 부터 앞으로 거래를 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손행수는 그 동안 거래를 해온 정이 있으니 한번만 봐달라 사정을 하지만 강천은 비록 여자이지만 남자 못지않은 대범함을 지닌 손행수를 앞으로 수족처럼 부리기 위해서는 한번은 그 기를 꺽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그녀의 간청을 뿌리칩니다.

 

이에 강천과의 거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의 약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손행수는 강천의 자식인 육도(박건형 분)가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화령(서현진 분)을 시켜 육도를 유혹하라고 명했습니다.화령의 마음이 어렸을 때 부터 태도(김범 분)에게 가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 역시도 화령을 앞으로 자신의 후계로 키우기위한 손행수의 숨겨진 의도 였던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고 상단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화령은 육도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고 조선에서는 구하기 힘든 회회청 안료를 육도에게 주며 귀한 안료의 가치를 알아봐 주실 분은 육도뿐이라며 부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분원에서 일을 하면서 도자기의 재료인 회회청을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던 육도는 귀한 재료인 회회청을 보며 놀라워 했고 여기에 고운 미모의 화령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어 화령의 계략은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의 미모와 함께 육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회회청은 무엇일까요?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는 조선 시대 최초의 사기장이 된 여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따라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 더욱 더 조선 시대의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조선 시대의 도자기에 대해 조금은 사전 지식을 가지고 보게 된다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한층 배가 될 것입니다.

 

회회청은 본래 중국 도자기에 쓰이던 청색안료로 회청,회골대청이라고도 합니다. 명나라 시절인 1520년대부터 명나라 자기인 청화자기에 이러한 청색 안료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당시 회회국이라고 불리던 아라비아에서 수입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회회청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현대 과학으로 이 염료를 분석한 결과 코발트(Co) 성분이 많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으니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청색의 한 종류인 코발트 블루를 연상하면 비슷할 것입니다.

 

<회회청이 사용된 조선시대 청화백자><회회청이 사용된 조선시대 청화백자. 자료출처-네이버>

 

 

흔히들 조선시대 도자기를 가리켜 소탈한 서민적 모습을 보여준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는 귀족적인 모양과 색채를 가지고 있던 고려시대의 청자에 비해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백자가 그 모양과 색채가 수수하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조선의 도자기가 백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조선의 도자기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분청사기와 백자 그리고 청화백자가 그것입니다.

 

분청사기는 고려시대의 상감청자를 계승하여 만들어 지던 도자기로 고려의 청자가 퇴화하게 되자 이를 벗어나기 위해 새롭게 시도된 형식 입니다. 주로 조선시대 선진 사대부들이 사용하기 위해 제작되었지만 임진왜란이 시작되기 전에 이 형식은 사라지게 됩니다. 조선 백자는 순백자를 이르는 말로 흰색 이외에 다른 색깔의 장식이나 무늬가 없는 도자기 였습니다. 조선의 건국 초기 부터 푸른색에 주력하던 고려와는 달리 조선은 백자를 발전시켰는데 드라마 속에 나오는 사옹원의 분원을중심으로 백자를 만들었습니다. 조선의 순백자는 단순한 형태와 흰색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이후 조선의 대표적 도자기로 발달하게 된 청화백자의 기본이 되는 자기 입니다.

 

 

15세기 중엽부터 백자에 푸른색을 내는 안료로 무늬나 그림을 그려 구워내는 형식이 발달하게 되었는데 바로 조선의 대표적 도자기라 할 수 있는 청화백자 입니다. 그리고 이때 사용된 푸른색의 안료가 바로 드라마에 나오는 중국에서 수입해 온 회회청이라는 안료인 것입니다. 초기에는 이 회회청 안료를 중국에서 구하기 어려워 도자기에 주로 사실적이고 회화적인 그림을 많이 그려 생산하였는데 훗날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회회청이 개발되고 중국으로 부터 수입도 원할하게 되고 갈수록 청화백자의 무늬가 화려하고 지나쳐 번잡스러워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각 시대별로 대표적인 도자기를 자체적으로 구상하여 생산해온 몇 안되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각 왕조의 성격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취향이 반영된 도자기를 만들어 왔습니다. 비록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많은 도자기를 생산하는 가마들이 파괴가 되고 또 많은 사기장들이 일본으로 끌려가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과 혼은 아직도 우리 민족의 피속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우리의 도자기에 문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를 보게된다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한층 배가 될 것입니다.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