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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구가의 서, 세남자가 수지 담여울을 사랑하는 방식.

by 소금인형2 201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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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가의 서>가 이제 마지막회 만을 남겨 두게 되었습니다.사람들은 이제 이 드라마의 결론이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궁금해 하고 있지만 드라마 제작진은 마지막회가 남은 시점까지 심술을 부려 그 결말을 짐작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24일 방송된 23회 분에서는 조관웅이 이순신을 죽이기 위해 담여울을 납치해 최강치를 협박하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조관웅은 평소에 돈으로 매수해 놓았던 담여울의 사제를 이용해 담여울을 함정에 빠트려 납치하였고 이를 빌미로 최강치에게 전라좌수사 이순신의 목숨을 가져오라고 협박을  하게 됩니다. 이때 무형도관의 담평준(조성하 분)은 나라를 위해 하나뿐인 딸을 포기하는 냉정함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딸의 목숨을 빌미로 이순신과 최강치를 압박해 오는 조관웅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며 여울을 구하려 하는 최강치를 만류 합니다.

 

이에 최강치는 "저에게도 여울인 하나뿐인 사람입니다. 하나뿐인 사람도 지켜주지 못하면서 인간이 되면 무엇합니까" 라며 담여울을 구하러 가겠다고 나서고 이 말을 들은 곤(성준 분)과 박태서(유연석 분) 또한 강치와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밝힙니다. 담여울과 연관되어진 세남자가 담여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부에게 맞선 것입니다. 드라마가 전개 되는 내내 사랑이야기는 오로지 최강치와 담여울의 전유물인 것처럼 보여 졌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살펴 보면 수지 담여울을 사랑하는 세남자의 각기 다른 사랑 표현 방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박태서는 백년객관의 주인이었던 박무솔의 아들로 최강치의 친구이자 연적입니다. 그가 담여울을 사이에 두고 최강치와 연적관계가 된 사연은 무형도관의 사부인 담평준과 사군자 중 하나였던 박무솔이  자식을 두고 어렸을 적 부터 혼인을 시키기로 정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즉 박태서와 담여울은 부모님들이 서로 약속한 정혼남,정혼녀 사이인 것입니다.

 

하지만 편집상의 이유에서였는 지 이 둘의 정혼관계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담여울을 향한 그의 마음은 많이 표현되지 못했으며 더군다나 친구인 강치와 여울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게 된 뒤 부터는 더더욱 내색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담여울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에는 그녀를 구하는 일에 솔선해서 나섰으며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먼 발치에서 담여울을 지켜보는 눈빛에서 그의 사랑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결정이 아닌 부모님의 결정에 의해 정해진 정혼자 이지만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친구인 강치만을 바라보는 담여울의 모습을 지켜보는 그의 심정은 무척이나 괴로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버지를 죽인 조관웅에 대한 복수가 먼저였고 사군자의 하나로 이순신을 보좌하는 일이 있었기에 담여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곤이는 무형도관의 사군자 중 하나로 담평준을 이을 수제자 였으며 담여울과는 어렸을 적 부터 무술을 같이 배우고 익힌 사형제 관계입니다.비록 사부의 명이 있기도 했지만 그는 늘 담여울의 곁에서 그녀를 수행하고 도와주며 위기에 처한 그녀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의 담여울에 대한 사랑은 박태서에 비해 비교적 많이 표현되어지는 데 특히나 담여울이 마음에 두고 있는 최강치에 대한 질투의 표현은 장난끼 넘치는 명랑한 분위기로 연출되어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드라마에 잔잔한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적 부터 같이 자란 사이가 어느 새 마음속에 사모하는 마음으로 자리잡았지만 그 마음을 내색하지 못하고 언제나 뒤에서만 그녀를 지켜주어야 하는 마치 예전의 드라마 <모래 시계>에서 고현정을 말없이 지켜주었던 이정재와 같은 역할이 그의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그에게 언제나 제멋대로 이고 위험하기 까지한 최강치의 모습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사모하는 여인이 다른 사람을 보고 있기 때문에 묵묵히 뒤에서 그녀를 지켜 줄 뿐입니다.

 

 

이런 박태서와 곤이에 비해 드라마 속에서 최강치와 담여울은 대놓고 사랑을 하는 사이입니다. 그들에게는 반인반수 괴물의 모습도 장애가 되지 않았으며 둘이 같이 있게 되면 둘 중 하나는 죽게 된다는 소정법사의 예언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마음이 이끄는 대로 둘은 사랑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꺼리낌없이 표현하는 두사람의 관계는 박태서와 곤이가 보기에는 무척이나 부러운 사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칠 것 없는 두사람에게도 마음 깊숙히 서로에 대한 고통스러운 감정이 있습니다. 최강치는 구가의 서를 통해 인간이 되기 전까지는 반인반수의 괴물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을 받아들여야 하는 담여울에게 한없이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담여울은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 아래서 만난 인연은 둘 중 하나를 죽게 한다는 소정법사의 예언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강치에게 끌리는 이 운명같은 사랑이 두렵습니다. 둘의 사랑이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지 마지막회만 남은 지금도 알 수가 없습니다.

 

반인반수라는 새로운 구미호 이야기로 퓨전 사극을 표방해 여러가지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드라마 <구가의 서>는 화려한 액션이나 아름다운 영상미 말고도 이처럼 아름 다운 사랑이야기 들을 그 속에 포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 남자가 보여준 담여울을 향한 사랑의 방식은 비록 그 사랑이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나름대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른 최선의 방식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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