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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직장의 신,어버이날 특집 같은 센스의 엄마표 도시락.

by 소금인형2 201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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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아빠를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는 시기가 되어도 엄마는 쉽게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엄마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아버지 보다는 엄마가 자녀들에게 더 친근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월8일은 다들 아시다시피 어버이날 입니다. 그래서 인지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도 엄마의 도시락을 소재로 한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7일 방송된 <직장의 신>에서는 박봉의 비정규직 월급으로 점심값이 부족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기로 한 계약직 직원들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요즘 처럼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를 때에는 비정규직 뿐만 아니라 정규직 직장인들도 점심값은 은근히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계약직들의 도시락 점심은 사무실 안의 김치냄새를 불쾌해 하는 황부장의 말 한마디에 하루 만에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삭막한 사무실 분위기를 일순간에 따뜻하게 만들어 버린 것은 계약직 정주리 어머니의 엄마표 도시락 이었습니다.

 

정주리의 어머니는 딸이 도시락을 싸서 회사를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살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딸이 부실하게 점심을 먹으며 회사를 다닐 것을  걱정한 어머니는 직원들이 모두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엄마표 도시락을 싸서 무작정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하여 회사를 찾아옵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엄마표 도시락 덕분에 사무실 직원들은 따뜻한 점심회식을 즐길 수 있었으며 늘 혼자 점심을 먹던 까칠한 계약직 미스김도 함께 식사하며 엄마표 도시락을 칭찬하게 됩니다. 이처럼 엄마표 도시락은 모든 사람들을 묶어 주는 따뜻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주리는 자신의 점심 한끼 때문에 부산에서 올라온 엄마에게 미안한 생각 뿐이지만 " 너하고 같이 일하는 식구들한테 밥 한 끼 해먹이는 거라 안 힘들다." 라는 엄마의 말에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따뜻한 엄마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엄마의 따뜻한 마음은 그녀가 무정한 팀장에게 건네 준 한통의 편지 속에서도 잘 나타나 있었습니다. 부모님 생각에는 잘 모르고 모자란 자신의 자녀를 늘 식구처럼 돌봐주는 직장상사가 너무나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그 편지의 내용은 아마도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일 겁니다.

 

 

평소 소심한 성격의 무정한 팀장에게도 엄마표 도시락은 또다른 감동이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도 보여졌듯이 무정한 팀장은 군대를 전경으로 보냈으며 이 때 많은 시위현장에 나가 시위대를 진압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무팀장은 전경으로 차출 되 시위현장에 나간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자신의 전경 복무가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정주리 엄마의 도시락을 보며 아주머니들이 시위를 하는 곳에 출동했을 때 방패로 막고 물대포를 쏘는 자신들에게 저녁에는 도시락을 넣어주시던 아주머니들과의 아픈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완벽한 계약직 미스김에게도 도시락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신입시절의 어리숙함은 있듯이 미스김도 은행의 신입사원 시절에 고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화가 잔뜩난 고객이 은행장을 불러 오라고 호통을 치자 평소 어머니처럼 자신을 돌봐주던 상사 진계장이 대신 사과를 드리겠다며 무릎을 꿇어 일을 무마했습니다. 이를 본 미스김이 미안함 마음에 짐만 되는 것 같다 라며 눈물을 흘리자 진계장은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며 직접 싸온 도시락을 먹으라며 건네 주었던 것입니다.

 

 

학교 다닐 때 누구나 도시락을 들고 등교하던 기억은 있을 겁니다. 오후 수업까지 있게 되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부터 중학교, 그리고 도시락을 2개,3개씩 싸서 야간 자율학습까지 하던 고등학교 시절 까지, 도시락은 어찌보면 학생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옛날 보온 도시락이라는 것이 없던 시절에는 추운 겨울이면 양은 도시락을 난로위에 쌓아두고 점심시간만을 기다리던 때도 있었습니다. 수저하나만 달랑 들고 여러 친구들의 도시락을 조금씩 뺏어 먹던 친구들도 있었고 엄마가 싸준 맛있는 반찬을 뺏기지 않으려고 웅크리고 혼자 먹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도시락이라는 단어는 그 하나만으로도 수만가지 추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정겨운 단어 인것입니다. <직장의 신>은 이런 도시락을 소재로 우리를 늘 돌봐주는 부모님들과 가족같은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어버이날 특집 같은 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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