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직장의 신, 주변인물에 대한 배려가 아름답다.

by 소금인형2 2013. 4. 30.
반응형

 

 

오늘도 드라마 <직장의 신>의 슈퍼 갑 계약직 미스 김은 조산사 자격증을 꺼내 보이며 아이까지 받아내며 새로운 능력을 추가로 보여 주었습니다. 김혜수가 연기하고 있는 미스김의 능력은 너무나도 탁월하여 이미 원작 <파견의 품격>의 주인공을 뛰어 넘었으며 한국 사회에 적응된 슈퍼 계약직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미스김의 모습에 열광하며 덩달아 프로그램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직장의 신>에는 미스김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직장의 신>은 지난 1일 첫 방송 이후 매회마다 회차 제목을 따로 붙여 가며 그날 방송의 핵심을 예고했습니다. 또한 그 제목에 맞는 극중 캐릭터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드라마 <직장의 신>을 구성하고 있는 주변인물에 대한 섬세한 배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난 방송 <그 많던 월급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 에서는 계약직 정주리의 첫월급날의 슬픈 사연을 이야기 하며 88만원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 계약직의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온갖 멸시와 굴욕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버텨 받은 그녀의 첫월급은 이미 다른사람에게 예약되어진 잠시 그녀를 거쳐갈 뿐인 돈이었습니다. 학자금 대출을 받고 몇 만원 남지 않은 통장잔고를 보며 한달을 어떻게 버티나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은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하고있다,사내연애> 편에서는 주인공이 아닌 구영식 대리와 5년차 계약직 박봉희의 사내연예를 통한 사내커플 1호의 이야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한 직장에 다니면서 다른 직원 몰래 연예 또는 결혼 생활을 해야 하는 직장커플의 이야기를 드라마의 주변인물인 구대리와 박봉희를 통해 보여준 것입니다. 여기에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면 계약연장을 할 수 없어 그 사실을 숨겨야만 하는 비참한 현실에 놓인 박봉희의 모습을 통해 기혼의 여성계약직의 우울한 현실을 보여 주었습니다.

 

 

어제의 주제는 바로 <당신의 인사고과는 안녕하십니까?> 였습니다. 상사와 동료, 그리고 부하직원들에게 인사고과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와이장의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서로에게 과잉적으로 친절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바로 승진과 연봉협상의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인사고과를 높게 받기 위함입니다. 이과정에서 집중 조명을 받게 된 주변인물은 바로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로 늘 투명 인간 취급을 받아오던 만년과장 고정도 과장이었습니다.

 

고정도 과장은 드라마속에서 사무실 한편에서 주전부리나 하며 허허실실 사람좋은 웃음만 보여주는 투명인간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때로는 코털을 뽑아 아무데나 버리다가 계약직 미스김에게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강제로 진행하는 영어수업과제를 부탁했다가 매몰차게 거절당하는 천덕꾸러기, 퇴출대상 1호인 사람이 바로 고과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과장도 한때는 잘나가는 황갑득 부장과 같이 입사동기로 회사를 위해 청춘을 불사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국을 돌며 간장과 된장을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새로운 아이템으로 전통방식의 소금 자염을 상품으로 개발하려고 하는 장규직 팀장과 무정한 팀장 앞에 내민 그의 낡고 오래된 스크랩만 보더라도 젊은 시절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회사를 위해 일을 했는 지 잘 알수 있었습니다.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찼던 그를 지금의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만든 것은 바로 무한경쟁이라는 논리였습니다.회사에서의 무한경쟁에서 밀리게 된 그는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과 매일 출근할 수 있는 자리와 퇴근 후 소주한잔에 만족해 하는 늘 제자리인 만년 과장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딸의 예고 레슨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하는 황부장과는 달리 막내의 대학입학금에, 첫째의 결혼비용까지 집안의 행사가 몰려 어쩔수 없이 돈문제로 유일한 재산인 집을 팔고 전세로 이사가는 처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똑같이 이사를 하면서도 서로의 이유가 이렇게  달라진 것은 어쩌면 회사에서의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우리는 누구나 성공한 황갑득 부장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고과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이런 모습이 고과장이 실패한 인생을 살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는 세 딸을 모두 대학에 진학시켰고 이제 그 딸들을 시집보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의 무시와 수모를 견뎌내며 그는 가정을 가꾸었고 지켜낸 것입니다. 이미 회사에서 눈밖에 나 언제 짤릴 지 모를 처지에 놓인 그의 회사에서의 소원은 막내가 대학을 마칠때까지 만이라도 회사에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회사의 후배인 장규직 팀장과 무정한 팀장이 느끼는 그의 모습은 무능한 선배 상사,만년과장의 모습이 아닌 신입사원 시절부터 자신들을 배려하고 함께 지내온 마음씨 좋은 대선배의 모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과장이 권고사직 리스트에 올랐단 말을 듣자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 하며 그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입니다.

 

드라마 <직장의 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계약직 미스 김일 것입니다. 그녀가 시원시원한 말과 카리스마 넘치는 행동으로 슈퍼 계약직의 모습을 보여줄 때 사람들은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짜릿하고 통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장규직 팀장과 무정한 팀장은 계약직 미스김과의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드라마의 중심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직장에서는 이러한 주인공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겉으로 잘 나서지는 않아 특출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드라마 <직장의 신>은 이런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그 들의 사연을 이야기 하며 그들을 같은 울타리 안에 있게 해주는 아름다운 배려를 보여줍니다. 드라마 <직장의 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주변인물에 대한 이런 아름다운 배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