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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맨발의 친구들, 고생만 강요하는 예능의 불편함.

by 소금인형2 201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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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일요일이 좋다 - K팝스타2>의 후속으로 제작되는 <맨발의 친구들>이 21일 첫선을 보였습니다. 강호동이 <X맨> 이후 6년만에 SBS의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간판 타이틀을 맏게 된 이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입니다.

 

익숙한 패턴, 예능의 자기 복사

 

21일 첫 방송된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첫 여행지인 베트남으로 가서 베트남 현지인 처럼 살아보기라는 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제작진의 지원없이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고 생활도 베트남 현지인과 같은 모습으로 생활하는 미션 입니다. 이에따라 강호동,김범수,김현중,유이가 한팀이 되어 베트남의 무이네 레드샌드로, 나머지 윤종신,유세윤,은혁,윤시윤의 한팀은 베트남의 왕릉이 있는 후에로 가서 각자 미션을 시작했습니다. 베트남 사람처럼 생활하는 미션 원칙으로 이동을 할 때에도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했고 잠자리도 평범한 베트남 시민들의 거처로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베트남 사람들의 하루 평균 수입인 25만동을 벌어 자급자족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개된 <맨발의 친구들>의 컨셉은 우리가 그동안 많이 보아왔던 예능 프로그램의 방식 입니다. 낮선 곳에 가서 멤버들이 함께 지내며 그곳의 풍경과 생활등을 보여주는 여행 컨셉은 이미 <1박2일>에서 오랜동안 사용하고 있는 컨셉입니다. 또한 자급자족이라는 컨셉은 오래된 방영되었던 <패밀리가 떴다>와 <정글의 법칙>과 닮았습니다.<패밀리가 떴다>는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해당 지역에서 주로하는 농사나 고기잡이 등을 통해 멤버들이 먹을 것을 구하고 1박2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은 문명의 혜택이 없는 자연의 오지에 가서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순수한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예능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으로 낮선 곳에 대한 여행은 늘 신선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1박2일>이 매주 똑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어도 시청들의 호응을 얻었던 것입니다 <맨발의 친구들>은 이런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들의 장점을 골고루 섞어 만든 예능 프로그램의 짜깁기 같은 느낌을 줍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특히나 기존에 있어왔던 익숙한 패턴을 자기 복사하여 그 익숙함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맨발의 친구들>은 직전에 있었던 강호동의 예능의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는 <달빛 프린스>의 실패에 영향을 받아 안전함을 선택하려는 의도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설명 없이 고생만 강요하는 예능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고생"인 것 같습니다.  MBC에서 새롭게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진짜 사나이>와 SBS의 <정글의 법칙>이 멤버들이 겪는 고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프로그램 안에서 고생을 하는 연예인들을 보고 감정이입을 하며 때로는 안쓰러워 하고 때로는 같이 울고 같이 웃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에는 나름의 취지, 즉 고생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MBC의 <진짜 사나이>는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에서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군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연예인들이 실제 군대에 입대하여 병사들과 함께 정신적,체력적 한계에 도전하며 처음 만나는 낮선 타인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리얼한 모습을 통해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주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체험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진짜 사나이>가 보여주고자 하는 고생의 취지인 것입니다.

 

SBS의 <정글의 법칙>의 출연자들도 매주 엄청나게 고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문명과 단절된 오지에서 추위에 싸우고 배고픔과 싸우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생활하는 과정에서 자연이 때로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때로는 그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출연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이러한 고생에 대한 납득할 만한 취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원래 의도는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 사람들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 또 그 사람들처럼 살아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취지는 있을 지 모르나 이를 설명해 주려는 편집에서의 친절함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왜 베트남 사람들을 선택하여 그들 방식으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해보는 것인지에 대한 조금의 설명이 있었더라면 시청자들은 좀더 프로그램 진행 내용에 공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안전한 선택 VS. 식상함, 당신의 선택은 ?

 

강호동은 복귀 후 첫 번째로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달빛 프린스>에서 기대이하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책을 통한 토크라는 다소 신선한 소재의 예능이었음에도 시청자들은 그를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이 실패를 딛고 새롭게 선보인 <우리동네 예체능>은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펼쳐지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강호동의 초기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인상과 강호동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한 점 등이 높은 점수를 얻어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강호동을 전면에 내세운 SBS의 일요일 예능도 기존에 있어왔던 익숙한 패턴인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로 안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시도로 모험을 하기 보다는 익숙함에서 출발하여 조금더 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전 프로그램에서 진화된 모습이 보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이 익숙함이란 것이 하루아침에 식상함으로 변질되고 시청자들은 냉정하게 등을 돌릴 것입니다.우리나라의 모든 트렌드가 그렇듯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도 빠르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제 막 1회분이 방송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맨발의 친구들>이 기존의 유사패턴에서 얼마나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 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프로그램 진행이 <맨발의 친구들>만의 특징있는 개성을 찾지 못하고 본래의 취지에 대한 이해를 주지 못하면서 기존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출연자들은 고생만 하고 정작 시청자들은 그 고생의 의미도 모른 채 외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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