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직장의 신 정유미, 슬픈 첫월급에 찡해지는 이유

by 소금인형2 2013. 4. 17.
반응형

 

<직장의 신>에서 정유미 (정주리 역)가 드디어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동료 비정규직들과 점심을 먹던 정주리는 오늘이 월급날인 것을 알게되고 취직해서 첫 월급을 받는 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월급 입금 문자와 동시에 학자금 대출로 월급 대부분이 빠져나가고 통장에는 겨우 1만6200원만 남게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맙니다. 계약직 정주리의 첫 월급날은 이렇게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많은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계약직 정주리의 슬픈 첫 월급날


월급의 대부분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정주리는 혼자 화장실로 가서 학자금을 융자한 대부업체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하게됩니다. "너무한 것 아니냐.조금 더 나눠서 갚을 순 없느냐.이걸로 어떻게 한달을 버티냐" 라며 하소연을 하는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너무나 냉정한 현실의 벽이었습니다.

"이게 다 당신을 위한 거다. 이자를 불려서 갚다가 또 연체되면 신용불량자가 되고 정규직 전환도 불가능하다." 정주리는 결국 한숨만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졸업 후 학자금 융자를 갚지 못해 사회의 첫 발을 신용불량과 가압류로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 왠만한 집에서는 빚을 내지 않고서는 감당할 수가 없고 경기불황으로 청년 실업이 증가하면서 이 빚을 갚지 못하거나 빚을 갚기 위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정주리도 대학을 졸업하고 그 동안 취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학자금 융자를 연체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첫 월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중에는 단돈 16,000원만 남게 되는 우울한 월급날을 맞게 된 것입니다.

이런 처지이고 보니 어려운 집안 형편에 취직했다고 시골에서 보내 준 짝퉁 가방에도 감지덕지 해야하고 우여곡절 끝에 그 가방이 찢어져 수선을 하려고 해도 남은 월급으로는 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벌벌 떨어야 하며 급기야 회사 직원이 생일선물로 준 탄생석을 보석점에 팔아보려 하는 비참한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기쁘고 신나야 할 인생의 첫 월급날이 그녀에게는 어쩌면 가장 슬픈 날이 되고 만 것입니다.


 월급은 내 돈이 아닌 남의 돈 ?

 

직장인들은 월급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달 직장생활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새벽부터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며 야근을 밥먹듯 해가며 힘든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자아실현이니 사회참여니 하는 추상적 목적 보다는 당장 먹고 살아야 할 월급을 받기 위해서가 우선일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월급날이 되어 한달 수고한 댓가를 받게 되면 그 돈이 내 돈이 아니고 잠시 그것도 아주 잠시 내가 맏아둔 돈 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원래 받기로 한 월급에서 국민연금,건강보험료,고용보험료,소득세,지방소득세 까지 원천적으로 공제한 금액을 입금받게 되니 급여명세서를 보고 있자면 뭘 이렇게도 많이 떼가는 지 저절로 한숨만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다가 아닙니다. 이렇게 깍여서 내 통장에 입금된 돈도 전부가 내돈은 아닙니다.

카드대금,핸드폰 요금,보험료,전기세,관리비 등등..... 내 통장에 돈이 있는 줄 어떻게 알고들 그렇게 빼가는지 여기저기서 마음대로 내 통장에 로그인 해서 이것 저것 퍼가고 나면 남는 금액이 정말 내가 한달 일해서 받은 돈인지 한심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월급님은 너무 인기가 좋아 여기저기에서 퍼가게 되고 결국에는 장렬하게 로그아웃하게 되는 월급님을 보면 마음이 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이제는 그만 아프고 싶다.


 <직장의 신>에서의 정주리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지방대라서,토익성적이 안좋아서,여자라서,경기가 좋지 않아서 등등의 수많은 이유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나 계약직을 전전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아픔은 그녀 자신만의 잘못은 아닐 것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들로 꽉 찬 마을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 직장에서는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을 받고 이러한 대우를 참아가며 한달을 열심히 다녀도 학자금 융자라는 빚에 발목을 잡히는 그녀의 모습은 단순히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근사한 말로 포장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것입니다. 

다 가져가고 얼마남지 않은 통장잔고를 보면서 앞으로 한달을 어떻게 살아가나 걱정하며 우울한 월급날을 보내는 정주리의 모습에서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사회라는,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치는 88만원 세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슬픔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찡해져 왔습니다.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